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배우 안성기의 별세 소식에 동서식품도 공식적으로 애도의 뜻을 전했다. 계약 종료 이후 5년이 지난 시점에 나온 기업의 추모 메시지라는 점에서 업계 안팎의 시선이 모인다.
동서식품은 6일 입장을 내고 “안성기님께서 별세하셨다는 소식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안성기님은 커피 한 잔이 전하는 일상의 여유와 따뜻함을 소비자에게 전달해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함께해 주셨던 시간에 감사드리며 고인의 뜻을 오랫동안 기억하겠다”고 덧붙였다.
안성기와 동서식품의 인연은 국내 광고사에서도 유례를 찾기 어렵다. 안성기는 1983년부터 2021년까지 무려 38년 동안 동서식품의 대표 커피 브랜드 맥심 모델로 활동했다. 단일 브랜드 기준 국내 최장수 광고 모델 기록이다.

“커피, 이제는 향입니다”, “가슴이 따뜻한 사람과 마시고 싶습니다” 등 맥심을 상징하는 광고 카피는 안성기의 목소리를 통해 대중에게 각인됐다.
그의 차분하고 신뢰감 있는 이미지가 브랜드의 정서적 자산으로 축적됐고, 맥심이 국민 커피로 자리 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빠른 모델 교체가 일반적인 광고 시장에서, 한 인물과 수십 년간 동행한 사례는 이례적이다.
업계에서는 안성기가 보여준 철저한 자기 관리와 스캔들 없는 행보, 그리고 브랜드 이미지와의 높은 합치도가 장기 모델 전략을 가능하게 했다고 본다. 동서식품이 계약 종료 이후에도 공식 애도 성명을 낸 것 역시 안성기가 단순한 광고 모델을 넘어 브랜드의 정체성이었음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해석된다.
동서식품과 안성기의 38년 동행은 광고 모델과 기업의 관계를 넘어, 신뢰와 시간으로 쌓은 하나의 문화적 기록이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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