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 2년 20억 FA 계약

2년 안에 후계자 찾아야 한다.

삼성 눈앞에 놓은 ‘거대 미션’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불혹의 나이지만, 여전히 ‘최고’라 한다. 그러나 언젠가 끝은 있기 마련이다. ‘대안’이 필요하다. 삼성 얘기다. ‘안방마님’ 강민호(40) 뒤를 이을 누군가 찾아야 한다. 남은 시간은 2년이다.

강민호는 2025시즌 127경기, 타율 0.269, 12홈런 71타점, OPS 0.753 기록했다. 공격 지표가 살짝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대신 포지션이 포수다. 노련함이라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나아가 팀 전체를 아우르는 리더십도 탁월하다.

2025시즌 후 다시 프리에이전트(FA)가 됐다. 그리고 삼성과 다시 손을 잡았다. 2년 총액 20억원이다. KBO리그 역대 누구도 하지 못한 네 번째 FA 계약 완성이다.

2018시즌부터 삼성에서 뛰고 있다. 2025년까지 8시즌 소화했다. 2027년까지 더하면 삼성에서만 10년 세월이 된다. 웬만한 프랜차이즈 스타급이다.

여기서 끝나면 안 된다. 강민호 뒤도 생각해야 한다. 강민호가 마르고 닳도록 현역으로 뛸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일단 지난 8년 동안 뚜렷한 성과는 없는 상태다. 강민호 홀로 우뚝했다. 다른 팀도 포수는 주전과 백업의 격차가 큰 편이기는 하다. 삼성은 더했다. ‘고만고만한’ 제2포수만 많은 모양새.

시간만 계속 흘렀다. 그사이 다시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팀으로 올라서기는 했다. 삼성도 2026년이 승부처라 생각한다. 최형우를 FA로 영입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야구는 이후에도 계속된다. 강민호가 갑자기 급격한 하락세에 빠지기라도 한다면, 삼성 안방은 답이 없는 상태에 빠질 수 있다.

꾸준히 선수는 모았다. 성과가 없다. 김민수는 오랜 시간 1군과 2군을 전전하다 방출됐다. 2019년 같이 입단한 김도환과 이병헌도 아쉽기는 마찬가지. 김재성도 삼성 입단 첫 시즌은 좋았는데 이후 부진하다.

비시즌 2차 드래프트로 장승현을, 트레이드로 박세혁을 데려온 것도 결국 포수진 보강을 위해서다. 장승현이 1994년생, 박세혁이 1990년생이니 ‘차세대’를 말하기는 무리가 있다.

결국 삼성은 강민호의 이번 계약기간 2년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여러 의미로 그렇다. 우승이라는 성과를 내야 하고, 강민호 후계자까지 찾아야 한다. 고난도 미션이다. 대신 반드시 해야 하는 임무이기도 하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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