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치열하게 불꽃을 태웠던 ‘연극계의 대모’ 윤석화가 영원한 안식에 들었다. 향년 69세.
19일 연극계와 유족에 따르면, 뇌종양으로 투병 중이던 윤석화는 이날 오전 9시 50분쯤 서울의 한 병원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고인은 지난 2022년 연극 ‘햄릿’ 무대를 마친 뒤 그해 10월 영국 출장 중 쓰러져 뇌종양 판정을 받았다. 이후 서울에서 세 차례의 대수술을 견뎌냈으나, 끝내 병마를 이기지 못했다.
특히 고인은 투병 중에도 “하루를 살아도 나답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며 힘겨운 항암 치료 대신 자연 요법 치료를 택해 존엄한 삶을 유지하고자 애썼다. 3년여의 투병 기간 동안에도 무대에 대한 끈을 놓지 않았던 그였기에 안타까움을 더한다.

앞서 지난 18일 밤, 일부 매체와 협회를 통해 윤석화의 별세 소식이 전해졌다가 정정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는 병세가 위중해지자 지인들이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유족들이 장례 절차를 미리 준비하는 과정에서 와전된 것으로 밝혀졌다. 밤새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사투를 벌이던 고인은 소동이 있은 지 반나절이 채 지나지 않아 가족들의 배웅 속에 눈을 감았다.
1956년생인 윤석화는 1975년 데뷔 이래 ‘신의 아그네스’, ‘명성황후’, ‘덕혜옹주’ 등 굵직한 작품을 남기며 한국 연극계를 이끌어온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녀의 타계 소식에 연극계 동료들과 팬들의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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