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2025년 한국경마를 총결산하는 연도대표상 시상식이 지난 12일 열렸다. 한 시즌 각자 자리에서 묵묵히 성과를 쌓은 주인공이 한자리에 모였다.

첫승 부문에서는 권중석·조성환·우인철 기수가 나란히 수상의 기쁨을 안았다. 데뷔 시즌이라는 부담에도 각자 무대에서 가능성을 증명, 한국경마의 미래를 이끌 차세대 주자로 이름을 올렸다.

기록 달성 부문에서는 꾸준함이 빛났다. 김태훈·정우주 기수는 통산 100승을 달성하며 안정적인 기승 능력과 성실함을 인정받았다. 조교사 부문에서는 송문길·안병기 조교사가 통산 500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오랜 시간 현장을 지켜온 베테랑의 저력을 과시했다. 송문길 조교사는 “다시 출발선에 선 기분으로 남은 500승을 향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마주 부문에서는 조병태 마주가 통산 100승을 기록, 말에 대한 신뢰를 품고 달려온 과정을 인정받았다. 조 마주는 마이티 시리즈 경주마를 응원해준 팬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어린이 교육 후원금으로 2000만 원을 기부했다.

공정한 경주 문화를 상징하는 페어플레이 기수상은 송재철 기수에게 돌아갔다. 한 시즌 동안 안정적이고 모범적인 기승을 이어오며, 결과 이전에 과정의 가치를 지켜온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주마와 관리 시스템을 조명하는 부문도 의미 있는 결과로 이어졌다. 최우수 단거리마에는 한국경마 사상 최로로 스프린터 시리즈 삼관을 달성한 빈체로카발로가 선정됐다. 관리 부문에서는 33조(서인석 조교사)가 최우수 관리조로 이름을 올리며 말의 컨디션 유지와 체계적인 관리 능력을 인정받았다. 서인석 조교사는 수상의 공을 그간 호흡을 맞춰온 팀원과 팬에게 돌리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신예마 발굴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최우수 국산마 및 연도대표마의 주인공은 스피드영이다. 스피드영은 시즌 내내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대통령배 우승을 차지하며 경마를 대표하는 이름으로 자리매김했다. 대상경주에서 보여준 결정력은 물론, 경주 내용 자체로 팬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성배 녹원목장 마주는 “생산자가 한국경마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목장을 운영해 나가겠다”며 “스피드영을 진심으로 사랑해준 팬 덕분에 큰 힘을 얻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최우수 기수상은 문세영 기수다. 시즌 내내 중요한 순간마다 흔들림 없는 집중력과 안정적인 기승을 이어가며, 꾸준한 성적과 경기 운영 능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최우수 조교사는 문병기 조교사다. 문 조교사는 “늦게 개업한 만큼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그 과정에서 좋은 결과가 따라온 것 같다”며 “앞으로도 욕심내기보다 매일 차근차근 노력해 응원해주시는 팬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특별공로상은 박태종 기수에게 수여됐다. 오랜 시간 한국경마 발전을 위해 헌신해온 공로를 기리는 자리로, 큰 박수가 나왔다. 박 기수는 “오랜 시간 응원해준 경마 팬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마지막 날까지 부상 없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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