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평균 이상의 최상급 내야수이자, 수비형 유격수다.”

애틀랜타가 유격수 공백을 메우기 위한 ‘마지막 퍼즐 조각’을 맞췄다. 김하성(30)과 재계약을 체결하면서다. 현지 매체는 “반드시 필요한 영입”이라고 잇따라 호평했다.

스토브리그도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뛰어들었던 김하성은 애틀랜타와 1년 2000만 달러(약 249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구단은 트레이드 없이 주전 유격수를 품에 안게 됐고, 김하성은 원소속팀에서 1년 잔류한 뒤 대형 FA를 노리기 위한 계산으로 읽힌다.

ESPN은 애틀랜타의 김하성 재영입 소식을 두고 “유일한 선택지”라고 평가하며 B+ 등급을 매겼다. 매체는 “새로 부임한 월트 와이스에게도 선택지가 늘어났다”면서 “유격수 문제를 해결하면 마우리시오 듀본을 슈퍼 유틸리티 역할로 돌릴 수 있는데, 그 해법이 김하성”이라고 짚었다.

시즌 막판 한 달 동안 유격수로 뛴 김하성은 1년 1600만 달러의 계약을 거부하고 옵트아웃을 행사했다. ESPN은 “그는 다년 계약 제안도 받았다”며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었던 만큼 애틀랜타는 옵션 금액보다 400만 달러를 더 지불해 김하성을 붙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이번 FA 시장에는 특급 유격수가 마땅치 않았던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공격력은 정상급이지만, 수비에는 물음표가 따르는 보 비셋을 거액에 영입하기에는 위험 부담이 컸다. 트레이드를 고려하지 않은 이상 김하성이 최고의 방안이었다는 게 매체의 이야기다.

애틀랜타는 일종의 ‘사전 테스트’도 진행했다. 탬파베이로부터 방출된 뒤 애틀랜타로 이적한 김하성은 총 24경기에 나서 타율 0.253, 3홈런 1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84의 성적을 남겼다. 부상 여파 등에 시달렸으나, 전성기만큼은 아니더라도 준수한 성적으로 존재감을 입증했다.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았던 셈이다.

지난시즌 유격수로 나선 닉 앨런의 부진도 한몫했다. ESPN은 “수비는 탄탄하지만, OPS가 0.535에 불과했다”며 “주전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수치”라고 꼬집었다. 이어 “김하성의 경우 수비력은 앨런과 같은 급이지만, 공격에서는 다양한 옵션을 제공한다”고 전했다.

게다가 앨런과 듀본의 트레이드를 통해 수비 포지션에 여유가 생겼다. 다만 모든 가정은 김하성이 건강하다는 전제하에 성립된다. 매체 또한 “건강만 하다면 리그 평균 이상급 내야수이자 수비형 유격수”라고 진단했다. ssho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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