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제36회 월드미스유니버시티(WMU) 한국대표 선발대회가 11일 서울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국내 우수 대학생 26명이 ‘지성·품격·공감·봉사’라는 WMU의 가치 아래 경연을 펼친 가운데 지(智)·덕(德)·체(體)를 상징하는 3인의 주역도 탄생했다.
올해 지(智) 부문에는 성균관대학교 한문학과에 재학 중인 20번 이예린이 선정됐다. 독서와 서예를 즐기며 “마케터가 되어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이예린은, 균형 잡힌 언어 감각과 프레젠테이션 능력을 높이 평가받았다.
덕(德) 부문은 숙명여대 정책대학원과 파리 도핀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수학중인 5번 강민수가 차지했다. 프랑스어·영어·스페인어에 능통한 그는 “UNESCO 문화외교관이 돼 한국과 세계 문화를 잇는 가교가 되고 싶다”며, 문화유산 탐방과 해외 문화유산 방문 활동 등을 통해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높은 점수를 얻었다.
체(體) 부문은 중앙대학교 사회복지학과 3번 김주란이 수상했다. 국토순례, 세계여행, 봉사, 등산, 하타요가 등으로 단련한 체력과 정신력을 인정받았으며, 검도 2단과 악기 연주, 영상 편집까지 소화하는 다재다능함으로 눈길을 끌었다. 김주란은 “국제 사회복지재단 이사가 되어 취약계층을 돕는 일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대회에는 WMU 세계조직위원회 이승민 의장을 비롯해 정부기관, 국내외 기업, 국제 NGO, 학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WMU의 글로벌 위상을 재확인했다. 한국대회 수상자들은 2026년 두바이에서 열리는 세계대회에 출전해 전 세계 대학생들과 함께 평화와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게 된다.
1986년 UN이 선포한 ‘세계평화의 해’를 기념해 출범한 WMU는 현재 157개 회원국, 107개국 조직위원회 및 에이전시를 보유한 국제 NGO다.

그동안 환경부와 함께한 ‘STOP GLOBAL WARMING’, UNDP와의 에이즈 퇴치, 대검찰청과의 마약퇴치 캠페인, 국제백신연구소(IVI) 백신 홍보, 소년소녀가장·독거노인·장애인 후원사업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단순 미인대회가 아닌 ‘세계대학생 평화봉사 사절단’을 선발하는 플랫폼이라는 점이 WMU의 정체성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WMU의 미래 전략을 담은 ‘WMU AI 비즈니스 플랫폼’ 비전 선포식도 함께 열렸다. WMU AI BIZ 총괄 양송이 대표는 “경제와 평화는 분리될 수 없다”며 “40여 년간 구축한 WMU의 세계 네트워크에 AI 무역 플랫폼을 결합해 국제 무역의 성공률을 혁신적으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WMU는 이를 통해 ‘Economic Peace’, 즉 경제적 안정 위에 서는 평화 모델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초고령 사회를 향한 WMU의 시니어 프로젝트도 주목을 받았다. 2022년 출범한 ‘세계시니어평화봉사사절단’을 중심으로 실버케어·뉴로테크·DNA 기반 게놈 연구센터(‘WMUx(주)지노닥터’) 개관, 전문가 시니어 일자리 창출, 디지털 역량 교육, 고독사 예방 플랫폼, 실버 인플루언서 양성(MCN) 등 다양한 사업이 추진 중이다.

내년 1월에는 글로벌 디지털 메세나 플랫폼도 공식 론칭된다. 문화예술, ESG, 탄소중립, 저소득층 지원 등을 디지털 인플루언서와 연결해 ‘선한 영향력’을 경제적 가치로 축적하고, 다시 사회에 환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WMU 세계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한국대회는 창설 40주년을 앞두고 WMU가 지향하는 새로운 시대정신, ‘평화는 외침이 아니라 구조’라는 메시지를 공유한 자리”라며 “지(이예린)·덕(강민수)·체(김주란)를 상징하는 세 수상자를 비롯해 한국 대표들이 두바이 무대에서 청년의 열정과 시니어의 지혜, 기업과 국제사회의 연대를 잇는 평화 사절로 활약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WMU는 앞으로도 국내외 다양한 프로젝트와 캠페인을 통해 세계 곳곳에서 평화·봉사·메세나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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