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단독 선두 고공행진

KBL 291승 사령탑, WKBL에서도 맹위

베테랑부터 신예까지 ‘조화’ 완벽

강세 꽤 오래 지속될 듯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부천 하나은행이 완전히 달라졌다. 당당히 단독 1위를 달린다. ‘만년 꼴찌’라 했다. 마지막 봄 농구도 꽤 오래전이다. 올시즌은 다르다. 경기력으로 증명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올시즌 정규리그에서 6승1패 기록 중이다. 단독 1위다. 2위 청주 KB스타즈가 4승2패. 하나은행이 1.5경기 앞서고 있다.

‘상전벽해’ 정도 되겠다. 순위표 가장 높은 곳에 하나은행의 이름이 있는 것만으로도 놀랍다. 예상과 다른 시즌이 벌어지고 있는 것도 맞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다른 부분이다.

비시즌 큰 변화를 택했다. KBL에서 통산 291승 올렸고, 챔피언결정전 우승 경력까지 있는 이상범 감독을 사령탑으로 앉혔다. 줄곧 남자농구 지도자 생활만 했던 이상범 감독에게도 도전이다. “여자농구는 처음이라 걱정된다”고도 했다.

강도 높은 훈련으로 선수단을 깨웠다. 선수들은 “진짜 훈련 많이 했다”고 했다. 놀라기도 꽤 놀랐다. 그 결과물이 나온다.

시즌 첫 경기 우리은행전에서 66-45 대승을 거뒀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이 “이전 하나은행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두 번째 경기인 신한은행전에서는 62-76으로 완패. 들쑥날쑥했다.

이상범 감독은 “당황스럽다. 이렇게 편차가 큰가 싶다. 나부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기준이 어딘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다시 준비했다. 그리고 내리 5연승이다. 삼성생명-KB스타즈-BNK썸-우리은행을 잡았다. 다시 만난 신한은행도 69-58로 눌렀다. 이상범 감독의 지도력을 높이 평가할 수밖에 없다.

팀 득점(67.3점), 리바운드(43.3개), 블록(4.9개) 1위다. 최소 실점(58.7점) 또한 1위. 3점슛 성공률(31.9%)과 2점슛 성공률(45.7%) 역시 리그 1위다.

신구 조화도 돋보인다. 베테랑 김정은이 조커 역할 톡톡히 한다. 아시아쿼터 전체 1순위 이이지마 사키는 리그 최강 에이스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진안, 양인영 등도 있다. 경력 있는 선수들이 중심을 확실히 잡는다.

그 바탕에 정현 고서연 박진영 박소희 정예림 등이 자기 역할을 해준다. 박소희는 평균 12.1점 넣으며 팀 공격을 이끈다. 정예림은 3점슛 성공률이 44.4%에 달한다. 2년차 정현도 왕성한 활동량으로 팀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감독의 지도력이 통하고, 팀 전체 밸런스도 좋다. ‘강팀’의 조건을 갖췄다. 자연히 강세가 꽤 오래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이 실로 오랜만에 웃고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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