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아파트 주거 환경의 가장 오래된 고민이던 음식물쓰레기 처리가 본격적인 기술 혁신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 ‘거대 과학(Big Science)’ 기업 비츠로넥스텍이 신축 아파트 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자동이송·자원화 시스템을 선보이며 업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비츠로넥스텍은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 씨스퀘어에서 재건축·재개발 조합, 시공사, 설계사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음식물쓰레기 세대내 자동이송 및 자원화시스템’ 사업설명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발표는 비츠로넥스텍이 코스닥 상장 이후 처음 공개한 대규모 신사업이다.
이번에 공개된 시스템의 핵심은 ‘발생지에서 바로 처리되는 편리한 자원화 구조’다. 사용자가 세대 내 싱크대에서 바로 음식물쓰레기를 배출하면, 시스템이 이를 자동으로 단지 내 자원화 설비로 이송해 친환경적으로 처리한다.
기존 자동이송 시스템의 고질적 문제였던 배관 막힘, 잦은 고장, 악취 역류 등을 해결한 점도 주목된다.
이 기술은 비츠로넥스텍의 핵심 요소인 플라즈마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JSS TOP, ㈜다이렉트입주와 공동 개발하여 2년간의 연구·분석 끝에 구현된 성과물이다. 세대 편의성과 친환경성, 관리 효율성을 동시에 충족하는 솔루션이라는 평가다.

조현수 비츠로넥스텍 사장은 환영사에서 “아파트라는 생활 공간은 해마다 진화했지만, 음식물쓰레기 처리만큼은 수십 년간 바뀌지 않았다”며 “이번 시스템은 사용자 편의성과 환경성을 모두 갖춘 차세대 솔루션으로, ‘Smart Green City’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장에서 한 재건축 조합 관계자는 “음식물쓰레기 처리는 주거 만족도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라며 “이 기술이 실제로 적용된다면 신축 단지의 경쟁력을 크게 높일 것”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정비사업 전문가는 “오랜 분석과 전문 기업 간 협업이 뒷받침된 기술이라 신뢰가 크다”며 “고급화를 지향하는 재건축 단지에서 도입 경쟁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비츠로넥스텍은 이번 설명회를 기점으로 파트너사 다이렉트입주와 함께 본격적인 영업에 나서며, 재건축·재개발 시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비츠로넥스텍은 그동안 우주항공, 핵융합에너지, 플라즈마 등 거대 과학 분야에서 축적해온 기술력을 기반으로 생활환경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첨단 공학 기반 기업이 생활 밀착형 산업에 뛰어든 만큼, 음식물쓰레기 처리 시장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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