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2025년 경륜 시즌이 막바지로 향하면서 전 등급에서 판도 변화의 조짐이 뚜렷하다. 특선급의 견고했던 양강 구도에 복병 네 명이 급부상하며 경쟁 구도를 흔들고 있고, 우수·선발급에서도 경기 운영 능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 신흥 강자들 연이어 약진하며 연말 승급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상향 평준화된 기량 속에서 재정비에 성공한 선수들의 역주행이 두드러지면서 2025시즌 최종 챕터는 예측 불가로 접어들었다.


특선급은 그동안 임채빈(25기, SS, 수성)과 정종진(20기, SS, 김포)이 장기간 장악해온 구조였다. 그러나 최근 대형 무대에서 김포팀 김우겸(27기, S1), 공태민(24기, S1) 그리고 수성팀 손제용과 석혜윤(이상 28기, S1)이 연이어 성과를 내며 상위권 구도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김우겸은 지난 16일 광명스피돔 특선급 결승에서 슈퍼특선 양승원을 정면돌파로 꺾고 우승하며 랭킹을 25위에서 8위로 17계단 뛰어올랐다. 마크·추입 기반의 공태민은 대상 경륜 결승에서 두 차례 3위를 기록하며 슈퍼특선 입성 가능성을 높였다.


28기 수석 출신 손제용은 낙차 부상을 이겨내고 최근 들어 완성도 높은 자력 경주를 회복한 모습이다. 차석 석혜윤 역시 우승 경험은 없지만 강자들과의 승부에서 당당하게 전개를 펼치며 신흥 변수로 평가받고 있다. 특선급은 사실상 임채빈·정종진 양강과 복병 4인의 다층 구조로 재편되는 양상이다.
선발급은 문인재(24기, B1, 부산 개인), 심상훈(24기, B1, 경남 개인), 김범준(20기, B1, 청평), 송 현(14기, B2, 일산)이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문인재는 극심한 부진에서 벗어나 최근 선행, 젖히기, 추입 등 안되는 전법이 없을 정도로 완성도 높은 모습을 선보이는 중이다. 심상훈·김범준·송 현 역시 자력 승부 능력에 변칙 전술까지 더하며 우수급 승급을 눈앞에 두고 있다.


우수급은 신흥 강자들을 중심으로 재편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배규태(29기, A1, 수성), 김태율(28기, A1, 창원 상남), 권혁진(21기, A1, 청주)이 새로운 중심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배규태는 승급 초반 긴 거리 승부의 약점을 딛고 지난 16일 결승에서 우승하며 우수급 강자군으로 편입됐다. 김태율은 아쉽게 특별승급에 실패했지만 최근 3회 종합득점이 101.706점에 달하며 특선급 전력으로 평가된다. 권혁진은 특선급 출신답게 시즌 18경주 중 17경주 입상, 최근 6연승을 이어가며 연말 특별승급 가능성까지 열어놓았다.
예상지 명품경륜 승부사 이근우 수석은 “최근 경륜은 특선급에서는 복병들의 약진이 긴장감을 키우고, 우수·선발급에서도 시야가 넓어진 선수들이 맹활약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모든 등급에서 더욱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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