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조선경 기자] 힙합 남성듀오 듀스 고(故) 김성재가 세상을 떠난 지 30년이 흘렀다.
故 김성재는 1995년 11월 20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24세.
듀스 해체 이후 첫 솔로 앨범 타이틀곡 ‘말하자면’ 컴백 무대를 선보인 지 하루 만에 세상을 떠나 대중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당시 경찰은 김성재의 사인을 자살로 추정했다. 그러나 부검 결과 오른손잡이었던 고인의 오른팔에서 28개의 주삿바늘 자국이 발견됐으며 혈액과 소변에서는 동물성마취제 성분 졸레틸이 검출됐다.
부검의는 “오른손잡이가 스스로 놓기 어려운 위치에 다수의 주사 자국이 있다”며 “사용된 약물이 일반적이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타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소견을 내놨다.

타살 의혹이 제기되자 여자친구 A씨가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다. A씨는 반려견 안락사를 이유로 졸레틸50과 주사기를 구매했으며, 새벽까지 고인과 함께 호텔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A 씨는 검찰 심문에서 고인과 단둘이 거실에 남아 있었던 점은 인정하면서도 “김성재와 줄곧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 왔기 때문에 살해할 이유가 없다”고 공소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A씨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으나 항소심을 거쳐 대법원에서 증거불충분으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후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등이 김성재 사망 사건 관련 방송을 준비했으나 A씨 측이 방송금지가처분신청을 하며 방송이 불발돼 현재까지 사망 원인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한편, 故 김성재는 1993년 고교 동창 이현도와 함께 듀스로 데뷔, ‘나를 돌아봐’, ‘우리는’, ‘약한 남자’, ‘여름안에서’, ‘굴레를 벗어나’ 등 수많은 히트곡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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