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상암=박준범기자]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축구대표팀 골키퍼 송범근(전북 현대)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나와 11월 A매치 평가전에서 3년 4개월 만에 출전했다. 송범근은 지난 2022년 7월24일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홍콩(3-0 승)전 이후 처음으로 선발 골키퍼로 출격했다.
김승규(FC도쿄)와 조현우(울산 HD)가 굳건히 축구대표팀 골키퍼 자리를 지키는 가운데 송범근에게 좀처럼 기회가 오지 않았는데, 홍명보 감독은 송범근 카드를 꺼냈다. 경기 전날 선발 출전을 전달받았다고 한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송범근은 “선발 출전을 듣는 순간부터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긴장도 많이 됐다. 무실점으로 잘 끝낼 수 있어 좋고 도와준 동료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라며 “이기고 있는 상황을 최대한 유지하려고 했다. 앞에서 뛰어주는 선수들이 있었고,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었고, 간절하게 막으려고 했다. 이제 시작이라는 마음이다. 발전하고 보완해야 할 부분도 많다”고 돌아봤다.

홍 감독도 경기 후 “송범근은 굉장히 좋았다. 특별히 대표팀에서 잘했다기보다 워낙 소속팀에서 잘하고 있기에 연결됐다고 본다. 경험이 없는 상황에서 팀을 위해 좋은 선방, 플레이했다”고 칭찬했다. 송범근은 “감독께서 똑같은 말씀을 나에게 해줬다. 힘이 많이 됐다. 믿어주고 기회를 받았기에 내가 해야 할 몫을 하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여전히 주전 경쟁은 지속한다. 대표팀에서 3번째 골키퍼 자리를 지키기는 쉬운 일은 아니다. 송범근은 “사실 3번째 골키퍼를 지속할 때는 많이 힘들었다. 또 받아들이고 내가 넘어야 할 산이라고 생각했다. 묵묵히 하다 보니 이러한 기회를 받았다. 태극마크를 달고 잘하지 못했던 이미지를 바꾸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주변의 도움도 언급했다. 송범근은 “도와준 형들이 많다. (이)재성, (손)흥민, (김)민재 형 등 주변에서 나를 도와주려고 애를 썼다. 또 (조)현우, (김)승규 형은 재밌게 즐기라고 잘할 거라는 말을 해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 전에도 뭉클한 마음이 들었다. 오래 기다렸고, 나는 물론 가족들도 힘들었을 텐데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고마움을 얘기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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