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 진→솔로지옥→드라마 3연타… ‘주말 요정’이 된 2년의 가속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덱스 썸녀’로 불리던 예능의 잔상은 사라졌다. SBS 금토드라마 ‘우주메리미’에서 윤진경을 연기 중인 신슬기가 서브텍스트를 단단히 채우며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우주메리미’ 윤진경은 김우주(최우식)의 소울메이트이자 짝사랑 상대라는 전형적 서브 캐릭터다. 신슬기는 밝음과 담담함 사이의 미세한 온도차를 디테일로 살려 현실감을 부여한다.
작품은 최고 시청률 11.1%를 기록했고, OTT 글로벌 톱10(18개국)에도 진입했다.

2020년 전국춘향선발대회 ‘진’ 수상, 2022년 넷플릭스 ‘솔로지옥2’ 출연으로 대중 인지도를 확보한 신슬기는 예능 직후 TVING ‘피라미드 게임’의 서도아로 배우 데뷔를 택했다.
감정 절제형 반장 캐릭터는 ‘솔로지옥’의 이미지와 완벽히 대칭되는 선택이었다.

이후 KBS 주말극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독고세리), SBS 사극 ‘귀궁’(최인선)으로 생활극과 사극·빙의 연기를 오가며 스펀지처럼 장르 경험을 흡수했다.
2025년 세 작품 모두 주말 편성에 올라 ‘주말 요정’이라는 별칭을 얻은 것도 상징적이다.

아나운서 준비로 다져진 또렷한 딕션, 서울대 피아노 전공에서 오는 리듬감이 대사와 호흡의 안정감을 만들었다는 평가다.
결과적으로 ‘피라미드 게임’→‘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귀궁’→‘우주메리미’로 이어지는 2년의 필모그래피는 이미지 탈색과 연기 폭 확장을 동시에 달성한 과정이다.
‘우주메리미’에서 확보한 공감 연기를 바탕으로 신슬기가 다음 작품에서 어떤 서사로 확장할 지 기대를 모은다. kenny@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