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 ML 윈터미팅 간다
KT는 잡고 싶다
영입 맞수 롯데?
롯데는 신중 모드
“국내 우선”이라고 했지만…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믈백호? 롯백호?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이 개장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벌써 여러 ‘썰’이 난무한다. 그 중심에는 이번 스토브리그 최대어 강백호(26·KT)가 있다. 계약 규모가 100억원을 훌쩍 넘긴다는 후문이다. 특히 국내 구단들의 관심은 물론, 메이저리그(ML) 구단들의 시선도 그를 향하고 있다.
올시즌 강백호는 부상 공백 속에서도 타율 0.265, 15홈런 61타점, OPS 0.825를 기록했다. 평년만큼의 폭발력은 아니었지만, 통산 8시즌 동안 타율 0.306, 136홈런 565타점을 남긴 리그 정상급 타자다. 지난해에는 타율 0.296, 26홈런 96타점을 기록했다. 언제든 다시 터질 수 있는 선수다.

우선 미국 도전 길에 나선다. 스포츠서울 취재 결과, 강백호는 오는 12월 초 미국에서 열리는 ML 윈터 미팅에 참가한다. 미국 에이전시와 국내 에이전시 도움을 받는다. 국내 에이전시인 그로윈스포츠 관계자는 본지와 전화에서 “사실이다. 강백호가 윈터미팅에 간다. 다만 ML 진출만을 목표로 하는 건 아니다. 국내 협상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데 관계자는 “국내 협상은 강백호 본인이 직접 테이블에 앉는다. 우리는 ML 쪽 논의만 돕는다”고 귀띔했다. 통상 국내 협상을 선수 혼자 들어가지 않는다. 강백호가 ML에 초점을 뒀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즉, ML ‘꿈의 무대’ 도전을 이어가면서도, 현실적인 국내 잔류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 셈이다.
ML 진출은 모든 선수의 꿈이다. 그러나 현실적인 벽도 높다. MLB닷컴은 “강백호는 한국 최고의 좌타자”라며 극찬하면서도 “포지션이 명확하지 않다. 잔 부상 이력도 있다”고 냉정한 평가를 남겼다.

원소속팀 KT는 강백호 잔류를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이미 1차 미팅을 진행했다. 구체적인 금액 제시는 없었지만, 서로의 방향을 확인했다. 이후 추가 협상에서 조건을 조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강백호는 KT에 없어서는 안 될 카드다. 올시즌 아쉽게 가을 탈락이다. 내년시즌 ‘가을 재도전’을 외쳤다. KT가 일어서려면, 강백호가 꼭 필요하다.

롯데도 영입 경쟁팀으로 꼽힌다. 올시즌 팀 홈런 75개로 리그 최하위, 장타율 0.372로 8위였다. ‘장타력 부재’는 시즌 내내 팀을 괴롭혔다. 이대호 은퇴 이후 팀 중심타선의 무게감이 줄어든 상황이다. 거포 영입이 절실한 이유다.
그러나 롯데는 신중하다. 롯데 관계자는 “다방면으로 검토 중이지만 결정된 것은 없다. 지금은 FA보다 2차 드래프트가 우선이다. 드래프트 이후 전력 보강 방향을 구체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시장 상황도 지켜봐야 한다. 과열되면 안 된다. 아무리 좋은 선수라도 오버페이를 하면 이후 전력 운영이 어려워진다”고 덧붙였다.

현실적인 국내 잔류, 꿈을 향한 ML 도전 중 강백호의 선택지는 어디일까. 두 마리 토끼 중 가장 매력적인(?) 토끼를 잡을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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