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욕심 있지만, 팀 승리가 먼저

폰세-와이스? 이기면 이겼지, 안 진다

문동주와 다시 맞대결, 안 하면 좋지 않나요

[스포츠서울 | 대전=김동영 기자] “(문)동주요? 안 만나면 좋죠.”

삼성 ‘젊은 거포’ 김영웅(22)이 플레이오프(PO) 5차전을 앞두고 각오를 다진다. 현재까지만 보면 강력한 MVP 후보다. 그러나 팀이 먼저다. 이겨야 한다. 프로 입단 동기 한화 문동주(22) 얘기도 꺼냈다. 안 만나는 쪽이 좋단다.

김영웅은 24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2025 KBO PO 최종 5차전 한화와 경기에 앞서 “몸이 무겁다. 계속 경기를 하니 아무래도 좀 피곤하다. 그래도 어쩌겠나. 계속 해야 한다. 어제 방에서 쉬고, 산책 좀 했다. 너무 누워있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번 PO 최고 히어로다. 네 경기에서 14타수 9안타, 타율 0.643에 3홈런 12타점이다. 타점은 이미 역대 단일 PO 최다 타점 타이 기록이다. 하나만 더 일구면 단독 1위가 된다.

특히 4차전이 컸다. 1-4에서 4-4 만드는 스리런 아치를 그렸고, 다음 타석에서 7-4로 달아나는 3점포를 쐈다. 연타석 홈런으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5차전에서 다시 방망이를 고쳐 쥔다.

김영웅은 “홈런 영상은 잠이 안 와서 잠들기 전까지 본 것 같다. 20번 정도 보지 않았나 싶다”며 웃었다.

이어 “나는 잘한 영상을 봐야 한다. 그래야 다음 경기까지 영향이 있다. 내가 못하는 것도 당연히 봐야 하지만, 어차피 내가 나를 잘 안다. 잘한 것을 보면서 자신감을 올리는 편이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한화 김경문 감독은 “폰세와 와이스로 끝내겠다”고 선언했다. 외국인 원투펀치를 다 써서 5차전을 잡고 한국시리즈(KS)로 가겠다는 계산이다.

김영웅은 “폰세와 와이스 선수가 1~2차전 선발이었다. 우리 타선이 잘 이겨냈다.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이다. 이기면 이겼지, 질 것 같지는 않다”며 맞불을 예고했다.

지금 상태면 강력한 PO MVP 후보다. 김영웅도 생각은 있다. 대신 팀이 먼저다. “MVP 당연히 받고 싶기는 하다. 그러나 팀이 이겨야 하는 것 아닌가. 그게 우선이다. 이겨야 다른 것도 이뤄질 수 있다. 열심히 해서 이기겠다”고 강조했다.

동갑내기 문동주 얘기도 나왔다. 문동주는 이번 PO에서 불펜으로 두 경기 등판해 6이닝 10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김영웅은 “따로 연락을 하지는 않았다. 솔직히 (문)동주와 다시 맞대결 안 하면 좋은 것 아닌가. 삼진 하나 당했고, 안타 하나 쳤다. 5할로 끝내고 싶다. 공이 워낙 좋다. 팀이 이겨야 하는데, 그러려면 안 만나는 쪽이 낫지 않나”라며 웃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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