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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산타는 열차를 타고 온다.
경북 봉화군 분천역이 산타마을로 변신했다. 눈 덮힌 산촌의 조그만 간이역이 새빨간 산타장식과 눈부신 크리스마스 트리 등 예쁜 북극 마을처럼 꾸미고 관광객을 맞을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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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코레일과 경상북도, 봉화군이 공동으로 조성한 산타마을은 적막한 겨울의 산골역을 낭만적인 빛의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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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산타마을을 조성한 곳은 많다. 핀란드 로바니에미 인근 산타마을을 비롯해 세계 도시 곳곳에 테마마을이 조성되어 있지만, 분천역처럼 한적한 산골에 비밀스러운 산타마을을 둔 것은 정말 특별한 경우. 산타는 원래 신비와 환상 속에 살고 있어야 한다는 원칙을 제대로 지킨 셈이다.
불과 2년 전만해도 분천역은 하루 탑승객이 10명도 안되던 곳이다.
◇산타는 열차를 타고 온다
즐거움은 이미 열차 안에서부터 시작됐다. O-트레인(중부내륙관광열차)를 타고 눈꽃 가득한 강원도~경상북도의 철도를 달리며 환상적인 경치에 젖어들었다. 국내에서 가장 해발고도가 높은 태백 추전역에서 산타 복장의 승무원들과 함께 포토타임을 가지고 들뜬 마음으로 분천역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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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군 분천역. 열차에서 내리자마자 동선에 따라 산타마을로 입장하게 된다. 역사는 산타클로스가 사는 공장처럼 꾸몄으며 역사 옆 굴뚝에선 산타클로스 인형이 내려오고 있다. 광장에선 대형트리, 루돌프썰매를 몰고 있는 산타, 눈사람 등 다양한 조형물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산타갤러리와 시네마 등 이곳에서만 즐길 수 있는 볼거리도 함께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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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과 분천 마을에선 관광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눈썰매와 얼음썰매, 팽이놀이 등 전통놀이 체험, 고구마와 감자 구워먹기 장작불 체험, 루돌프로 꾸민 당나귀 마차 등 다양한 체험거리를 준비했다. 인근 산타카페와 먹거리 장터, 식당, 농산물 판매장 등에선 따뜻한 향토음식 등 먹거리를 즐길 수 있다.
주말을 맞은 가족 단위 관광객들은 산타마을에서 눈썰매와 공예체험 등을 즐기며 흥겨운 연말 한때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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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마을은 내년 2월15일까지 58일간 운영하며 같은 기간 백두대간 눈꽃열차(환상선)를 운행한다. ‘산타열차’로 꾸민 백두대간 눈꽃열차에선 산타와 루돌프 차림을 한 승무원들이 탑승객과 함께 캐롤송 가사 맞추기, 노래 부르기, 빨간 양말 사연 소개, 미션 서바이벌 등 객차 내 이벤트를 진행하며 즐거움을 돋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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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천에서 즐기는 신비로운 겨울여행
스위스 마테호른 봉 인근 산촌 체르마트와 자매결연을 맺어 유명해진 분천역은 역사가 무려 60여년에 이른다. 1956년 1월 1일 개통한 분천역은 봉화의 금강송과 석탄 수송을 위해 생겨난 역으로 전성기(1960~70년대) 마을에 숙소와 식당, 술집까지 잔뜩 생겨날 정도로 번성했다.
하지만 금강송 채벌이 금지되고 석탄산업이 사양에 접어듦에 따라 분천역은 2000년대 승차인원이 하루 10명도 안되는 시골 한적한 역으로 전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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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이 지난해 4월 O-트레인(중부내륙관광열차)과 V-트레인(백두대간협곡열차)을 개통하기 전까지의 일이다. 개통과 함께 히트상품으로 떠오른 관광열차 덕에 분천역은 순식간에 이용객이 늘어나 연간 60만명이 찾는 인기명소가 됐다.
특히 비수기인 겨울을 맞아 이번 산타마을 개장으로 사계절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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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개통식에 참석한 경상북도 주낙영 행정부지사는 “한적한 시골역이 창조경제 최우수 사례로 꼽힐만큼 주목받고 있다. 분천 산타마을을 국내 대표적 겨울여행 관광지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레일 최연혜 사장은 축사를 통해 “이제 눈꽃열차 개통으로 분천역이 보다 국민과 가까워졌다”면서 “가족과 연인, 아이들이 국민이 산타마을 철도여행을 통해 순수한 동심의 세계로 빠져드는 마법과 같은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사장은 “올 겨울 산타마을이 많은 이들에게 따뜻한 추억을 선사하는 최고 선물이 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봉화 | 글·사진 이우석기자 demor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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