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특별엔트리로 30일 KIA전 등록
박진만 감독 “등판한다면 9회 생각”
세이브 1개만 더 올리면 한미일 통산 550세이브
“멋있게 은퇴할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

[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 기자] “등판한다면 9회다.”
마침내 그날이 왔다. 삼성 ‘끝판대장’ 오승환(43)의 은퇴경기다. 관심은 결국 ‘등판 여부’에 쏠리기 마련이다. 박진만(49) 감독이 구상을 내놨다. 오승환의 상징과 같은 9회다. 물론 상황은 봐야 한다.
박진만 감독은 3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KBO리그 KIA전에 앞서 “오승환 등판은, 경기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나가게 되면 9회에 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계획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도 중요한 홈 마지막 경기다. 순위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경기다. 상황을 보겠다. 나간다면 9회에 나가야 하지 않겠나. 세이브 상황이 될 수 있을지도 봐야 한다. 멋있게 은퇴해야 하지 않겠나. 팀도 좋은 결과 내면서 오승환이 더 많은 박수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은 오승환의 은퇴경기다. 특별엔트리를 통해 1군 명단에 포함됐다. 은퇴경기를 치르는 선수를 위해 만든 규정. 초과로 1명 더 등록할 수 있다. 다음날 바로 말소다.
1군 멤버이니 당연히 경기에도 나갈 수 있다. 오승환이 등판할 수 있는 상황은 다 만들어놨다. KBO리그 427세이브, 일본프로야구(NPB) 80세이브, 미국 메이저리그(ML) 42세이브로 통산 459세이브 상태다. 1개만 더 올리면 550세이브다.
당연히 하나 더 채우면 좋다. 경기가 어떻게 흐를지 봐야 한다. 4위 수성을 원하는 삼성은 이날 경기 후 10월3일 광주 KIA이 있다. 다 이겨야 한다. 무작정 오승환을 쓴다고 확답을 내리기 어려운 상태이기도 하다.

박 감독은 “오승환이 몸은 계속 잘 만들어왔다. 몸은 한 달 전보다 더 좋아진 것 같다. 워낙 근육이 좋은 선수지만, 시즌 때보다 훨씬 좋아진 것 같다. 몸 상태는 100% 좋은 것 같다. 실전감각이 떨어진 부분은 있다. 그 부분이 걱정이기는 하다. 몸은 좋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는 10월3일 시즌 최종전 등판도 고려한다. “그날 경기도 오승환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최종전이다. 오늘 경기에 따라 우리 순위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 오늘윽 특별엔트리지만, 마지막 경기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경기를 마치면 우리가 이틀 동안 경기가 없다. 그사이 다른 팀 상황도 봐야 한다. 그에 따라 엔트리 등록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포스트시즌 활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 얘기는 할 단계가 아닌 것 같다. 그동안 우리 팀에 큰 도움이 됐고, 레전드다. 좋은 상황에서 은퇴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아직 시즌이 끝난 게 아니다. 오승환을 두고 고민은 해야 한다. 오늘이 은퇴식이지만, 팀이 중요한 날이기도 하다. 경기 후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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