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고척=이소영 기자] 키움으로부터 합격점을 받은 설종진 감독(52)이 제7대 감독으로 정식 취임했다.

29일 키움은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설종진 신임 감독의 취임식을 개최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위재민 대표 이사를 비롯해 허승필 단장, 키움증권 엄주성 대표이사가 참여했다. 선수단 대표로는 송성문, 안우진, 김건희, 정현우 등이 꽃다발과 펑고배트를 선물했다.

이날 취임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설 감독은 “감독이 돼서 상당히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무엇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초보 감독이라 앞으로 계획을 어떻게 세워야 할지는 코치진 등과 같이 소통하면서 풀어나갈 계획”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7월 감독 대행 신분으로 1군 지휘봉을 잡은 설 감독은 전날 키움과 계약 기간 2년, 연봉 2억원, 계약금 2억원 등 총액 6억원에 감독 계약을 체결했다.

구단은 “창립 멤버로서 구단에 대해 가장 잘 아시는 분”이라며 “프런트와 현장을 두루 경험한 베테랑인 만큼 팀을 잘 이끌 것이라 본다”고 전했다.

당초 차기 감독으로 4명의 후보가 추려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별다른 이변 없이 설 감독이 감독직을 맡았다. 특별한 ‘무기’라도 있었던 것일까. 설 감독은 “선수들을 포함해 코치진, 그리고 문화를 많이 알고 있다”며 “선수들이 후반기에 보여준 ‘뛰는 야구’와 번트 등 감독의 지시대로 움직여줬던 부분을 구단에서 높게 산 것 같다”고 말했다.

설 감독 체재 아래 51경기를 치른 가운데, 8월에는 승률 0.462를 기록한 데 이어 9월 현재 승률은 0.467이다. 순위는 여전히 최하위. 그러나 구단은 단기간에 성적을 끌어올린 점을 높게 평가했다.

무엇보다 설 감독 역시 ‘히어로즈 원클럽맨’이다. 2008년부터 히어로즈 1군 및 퓨처스팀 매니저, 육성팀장, 잔류군 코치를 맡았고, 2020년부터는 퓨처스팀 감독을 6년간 역임했다.

그는 “(워낙 많은 자리를 거쳐왔기에)선수를 아끼는 마음이 큰 것 같다”며 “구단도 이 부분을 좋게 봐주신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온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감독으로서의 목표를 묻자 “무조건 이기는 야구를 해야한다”며 “투수진만 어느 정도 버텨 주고 안우진도 돌아온다는 가정 하에 승률 4~5할만 유지한다면 늦어도 2년 안에 4강 안에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또한 키워드로는 ‘희생’을 강조하며 “본인만의 희생, 팀과 팬에 대한 희생 등이 있지 않나. 선수들에게 그런 부분을 강조하고 싶다”고 전했다.

기자회견 말미 팬들에게는 “올해 최하위권에 머물렀지만, 끝까지 응원해 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우리 선수들은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내년에도 많은 응원과 격려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ssho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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