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주상 기자] 세계적인 첼리스트 다니엘 뮐러 쇼트(49, 독일)가 오는 12월 12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 리사이틀을 개최한다.

독일 정통 클래식 음악의 맥을 잇는 연주자답게 이번 공연에서는 베토벤 첼로 소나타 3번을 비롯해 브람스 첼로 소나타 2번, 베베른의 ‘세 개의 소품’, 슈만의 ‘환상 소곡집’ 등 독일 음악사의 핵심을 관통하는 주요 작품들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다니엘 뮐러 쇼트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첼리스트 중 한 명으로, 그의 경력과 매력은 여러 차원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1976년 11월 2일 뮌헨에서 태어난 쇼트는 15세라는 어린 나이에 1992년 모스크바 국제 차이콥스키 청소년 음악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하며 국제적 주목을 받았다.

쇼트의 음악적 성장에는 특별한 멘토들이 있었다. 현대 독일을 대표하는 바이올리니스트인 안네 소피 무터가 그의 재능을 알아보고 자신의 재단을 통해 지원했으며, 전설적인 첼리스트 므스티슬라브 로스트로포비치에게 1년간 개인 레슨을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무터는 심지어 1727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제작된 마테오 고프릴러의 ‘Ex Shapiro’ 첼로를 그에게 선물하기까지 했다.

쇼트는 마르크 알브레히트, 카리나 카넬라키스, 크리스토프 에셴바흐, 이반 피셔, 안드리스 넬손스, 키릴 페트렌코, 야프 반 츠베덴 등 세계 최정상급 지휘자들과 정기적으로 협연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뉴욕, 보스턴, 클리블랜드, 시카고, 필라델피아,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의 주요 오케스트라들과, 유럽에서는 베를린 필하모닉,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과 협연하고 있다.

쇼트의 예술적 신념은 음악, 시각예술, 문학 간의 강도 높은 인식의 융합을 창조하는 것이다. 쇼트는 음악과 작곡가의 배경에 대한 설명을 직접 제공하고, CD 북클릿 텍스트를 직접 작성하기도 한다.

쇼트는 바로크부터 현대까지의 위대한 첼로 협주곡들을 연주할 뿐만 아니라, 알려지지 않은 작품의 발굴과 자신만의 편곡을 통한 첼로 레퍼토리 확장, 그리고 동시대 작곡가들과의 협업에도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조지 알렉산더 알브레히트, 안드레 프레빈, 페터 루지츠카 등이 쇼트를 위해 첼로 협주곡을 헌정하기도 했다.

뉴욕 타임스는 쇼의 ‘강렬한 표현력’을 언급하며 “기교가 넘치는 두려움 없는 연주자”라고 극찬했다.

쇼트는 25년에 걸친 경력 동안 방대한 디스코그래피를 구축했음은 물론, 디아파종 황금상, 그라모폰 에디터스 초이스, 스트라드 셀렉션, BBC 뮤직 매거진 ‘이달의 CD’, 국제 클래식 음악상(ICMA) 등 수많은 국제적 권위의 상을 수상했다.

쇼트가 최정상에서 사랑받는 비결은 뛰어난 음악적 재능과 기교, 예술에 대한 폭넓은 이해, 그리고 음악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려는 진정성 있는 노력이 어우러진 결과라고 할 수 있다.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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