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창기

[스포츠서울 | 잠실=김동영 기자] “한화 너무 좋은 팀이죠.”
상대를 인정했다. 그러나 질 생각은 없다. 그럴 이유도, 필요도 없는 법이다. 무릎 부상에서 돌아온 LG 홍창기(32)가 각오를 단단하게 다진다. 시즌 아웃이라 했는데 이른 시점에 돌아왔다. 천군만마 그 자체다.
홍창기는 13일 잠실 KIA전에서 복귀했다. 5월13일 다쳤으니 딱 4개월 만이다. 왼쪽 무릎 측부인대 파열로 수술을 받았다. 시즌 아웃이 유력하다는 얘기가 나왔다. 회복 속도가 빨랐다. 시즌 막판 중요한 시점에 돌아왔다.

일단은 대타 출발이다. 13일 KIA전 7회말 대타로 나서 중전 안타를 때렸다. 14일 KIA와 경기에서도 3회말 대타로 한 타석 소화했다.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타점이다.
타석에 들어서기 위해 홍창기가 모습을 보이자 잠실구장을 가득 메운 팬들의 환호와 함성이 하늘을 찔렀다. 그만큼 사랑받는 선수라는 얘기다. 4개월 공백. 길었다. 홍창기도 감격스럽고, 팬들도 반갑다.

14일 만난 홍창기는 “오랜만에 잠실에서 야구 하니 재미있다. 팬들이 많이 응원해주신다.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 그 생각만 했다. 복귀 첫 타석 때는 긴장을 잔뜩 했다. 응원가, 함성 다 제대로 못 들었다. 오늘(14일)은 좀 들렸다.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부상 당시를 돌아봤다. 모호한 위치로 향한 뜬공을 잡기 위해 내려왔다. 팀 동료 김민수와 부딪혔고, 이 과정에서 무릎을 다쳤다. 수술이 필요하다 했고, 시즌 아웃이라 했다.

홍창기는 “부상은 내 부주의다. 재활 잘해서 최대한 빨리 돌아오자는 생각만 했다. 처음에는 빨라도 10월이라 했다. ‘이렇게 시즌이 끝나는구나’ 했다. 그래도 수술 후 회복이 잘 되면서 정규시즌 복귀도 되겠다 싶기도 했다. 너무 많은 분이 도와주셨다. 덕분이 복귀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복귀 첫 타석은 어땠을까. “데뷔 첫 타석과 맞먹었다. 너무 긴장됐다. 다리가 없는 느낌이랄까. 그냥 ‘모르겠다’ 하고 돌렸는데 안타가 됐다. 타석 들어갈 때 초구 치려는 마음을 먹었는데, 긴장되니까 방망이가 안 나오더라”며 웃었다.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부상으로 빠졌을 때도 당연히 우리가 다시 1위 할 것이라 생각했다. 우리 선수들 너무 좋고, 다 잘한다고 생각한다. 돌아왔을 때 1위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고맙다는 얘기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화가 정말 좋은 팀이다. 투수력이 워낙 좋다. 타격도 마찬가지다. 그래도 우리가 이길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도 좋은 팀이다. 지금 우리가 1등, 한화가 2등 아닌가. 지금 순위가 말해주는 것 같다. 그래도 끝나지 않았다. 잘 준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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