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강윤식 기자] “손민한 선배 느낌도 살짝 난다.”

사령탑 마음에 쏙 들었다. 본격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후 제대로 날고 있다. 두산 ‘고졸 신인’ 최민석(19)이 믿음을 주는 선발투수로 성장 중이다. 당연히 사령탑도 만족한다. 현역 시절 함께 야구를 했던 KBO리그 ‘레전드’ 이름까지 나왔다.

올시즌 최민석은 11경기 등판해 3승2패, 평균자책점 2.61을 적고 있다. 후반기 들어서는 더 좋다. 선발로 3경기 마운드에 올라 2승, 평균자책점 0.53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QS)도 두 번이나 적었다. 빠르게 1군에 적응하는 모양새다.

조성환 감독 대행은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LG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최민석에 관한 얘기를 하며 활짝 웃었다. 조 대행은 “선발투수로서 완성형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며 미소 지었다.

그도 그럴 것이 크게 무너진 경기가 없다. 시즌 출발을 2군에서 했다. 2군에서 공을 던지며 착실히 성장했고, 5월에 처음 1군에 합류했다. 그런데 빠르게 적응하면서 두산 마운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1군에 올라와 대체 선발로도 던지고, 불펜에서도 던졌다. 11경기 중 특별히 부진했던 경기를 꼽으라면 불펜으로 나온 6월11일 한화전(1.2이닝 2실점)과 선발로 나선 7월8일 롯데전(5이닝 4실점) 정도다.

조 대행은 최민석을 칭찬하며 조심스럽게 손민한을 언급했다. 손민한은 KBO리그 통산 123승88패,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한 레전드다. 롯데 소속이던 2005년에는 정규시즌 MVP도 수상한 바 있다. 조 대행에 따르면 타자를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 닮았다.

조 대행은 “물론 최민석은 이제 막 시작한 선수인데, 마운드에서 던지는 모습 보면 예전에 손민한 선배 느낌도 살짝 난다”고 얘기했다.

이어 “손 선배와 함께 야구 할 때 타자를 안 보고 포수와 대화하듯이 던진다는 얘기를 몇 번 나눴다. 최민석도 포수와 얘기하듯이 투구하는 것 같다. 그런 모습이 너무 좋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워낙 잘하고 있다. 상대하는 팀 입장에서도 철저히 분석할 수밖에 없다. 거기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조 대행은 “이제는 상대도 최민석 분석을 하고 들어올 텐데, 그것도 이겨내고 있다. 흡족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은 쉽지 않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어려운 가운데, 포기하지 않고 남은 경기를 치르고 있다. 이때 유망주들이 튀어나오면서 미래를 기대하게 한다. 그중 한 명이 최민석이다. 레전드를 언급하게 할 정도로 훌륭한 1년차를 보내고 있다.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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