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무대에서 펼쳐진다. 스튜디오 지브리의 레전드 마스터피스를 무대 실사화한 오리지널 투어의 한국 공연이 내년 처음 상륙한다.

일본 열도를 휩쓸고,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까지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중국 상하이를 거쳐 2026년 1월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개막한다. 무대화한 지브리 작품의 오리지널 프로덕션이 국내 관객을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대표작인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2001년 개봉과 동시에 글로벌 폭발적 흥행 성적을 거뒀다. 눈부신 스토리텔링과 시각적 요소를 겸비한 걸작으로 꼽힌다. 가족과 함께 새집으로 이사하던 중 마녀 유바바가 지배하고 있는 환상적인 신들의 세계로 들어가게 된 치히로의 매혹적인 모험을 담고 있다.

무대화한 작품은 2022년 일본의 대표 공연·영화 제작사 토호의 창립 90주년 특별 기획으로 도쿄에서 월드 프리미어를 선보였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오리지널 연출가이자 올리비에상과 토니상을 받은 존 케어드가 연출을 맡았다. 라이브 오케스트라로 연주되는 웅장한 영화 오리지널 스코어는 세계적인 작곡가 히사이시 조가 지휘봉을 잡았다. 편곡은 ‘메리 포핀스(Mary Poppins)’의 브래드 하크, 화려한 세트 디자인은 ‘뱃 아웃 오브 헬(Bat Out of Hell)’의 존 바우저, 독창적인 퍼펫 디자인 및 디렉션은 ‘피노키오(Pinocchio: National Theatre)’의 토비 올리에, 안무는 ‘노다 맵 시리즈(NODA MAP Series)’의 이데 시게히로, 호화로운 의상디자인은 ‘킹덤(KINGDOM)’의 나카하라 사치코가 완성했다.

이번 오리지널 투어(한국)는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물랑루즈’ ‘킹키부츠’ 등을 제작한 CJ ENM이 진행한다. 공연은 2026년 1월에 시작해 3월까지 이어진다. 캐스팅과 티켓 예매 일정은 추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토호 이케다 아츠오 전무는 “2022년 일본 초연 이후 공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꾸준히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왔다. 이제 마침내 이 작품을 한국 관객 여러분께 선보일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선도하는 CJ ENM과 신뢰할 수 있는 견고한 파트너십을 맺게 돼 영광이다. 한국 관객 여러분께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세계를 라이브 엔터테인먼트로 온전히 체험하실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CJ ENM 예주열 공연사업부장은 “스튜디오 지브리의 아름다운 세계관과 무대예술이 융합된 역사적인 공연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며 “오랜 시간 이 작품을 기다려온 한국 관객분들께 잊지 못할 무대 경험을 선사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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