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배틀그라운드는 여전히 강했고, 인조이는 새 바람이 됐다.”
올상반기, 크래프톤이 역대급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크래프톤은 29일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을 적용한 연결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상반기 매출 1조 5362억원, 영업이익 703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 11.9%, 영업이익 9.5%가 증가한 수치다.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이 같은 성과의 중심에는 여전히 건재한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IP)와 신규 프랜차이즈 ‘인조이(inZOI)’의 글로벌 흥행, 그리고 공격적인 IP 투자와 퍼블리싱 전략이 있다.
PC와 모바일 플랫폼에서 ‘배틀그라운드’는 굳건한 캐시카우 역할을 했다. 특히 4월 도입된 캐릭터 업그레이드 시스템 ‘컨텐더’와 X-Suit 등 성장형 콘텐츠는 유저 반응을 이끌어냈다. 인도 시장 특화 마케팅으로 성장세를 이어가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 역시 주요 견인차였다.
여기에 ‘인조이’는 한국 패키지 게임 역사상 최단 기간 100만장 판매를 돌파하며 북미·유럽·아시아 27개국에서 인기 1위를 기록했다. 크래프톤은 인조이 IP를 장기 서비스 타이틀로 육성 중이다.

하반기 크래프톤은 프랑스 슈퍼카 브랜드 ‘부가티’와 K팝 아티스트 ‘에스파(aespa)’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게임 이상의 문화적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배틀그라운드 IP의 플랫폼 및 장르 확장도 본격화한다. 탑다운 전술 슈팅 게임 ‘펍지: 블라인드스팟’은 8월 독일 게임스컴에서 첫 공개되며, 익스트랙션 슈팅 장르 ‘프로젝트 블랙버짓’은 하반기 비공개 테스트를 앞두고 있다.
현재 13개의 신작이 개발 중이며, 이 중 일부는 퍼블리싱 강화 전략과 맞물려 외부 파트너십 방식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특히, 유연하고 확장성 높은 ‘2nd Party Publishing(2PP)’ 체계를 구축, 다양한 개발사와 시너지를 모색 중이다.

끝이 아니다. 크래프톤은 인공지능(AI) 기술 확보와 활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규모 언어 모델(Large Language Model, LLM)을 기반으로 한 AI 에이전트의 게임 수행 능력을 평가하는 벤치마크 ‘Orak’을 공개했다. 또한 SK텔레콤과 협력한 오픈소스 언어 모델도 공개했다.
글로벌 영향력도 확장 중이다. 넵튠 인수, 일본 ADK그룹 전략적 투자, 미국의 ‘일레븐스 아워 게임스(Eleventh Hour Games)’ 인수 등을 통해 게임 IP와 애드테크, 콘텐츠 제작 역량을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 특히 ‘라스트 에포크’ 확보는 액션 RPG 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작용할 전망이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게임을 넘어선 경험, IP 중심의 다각화 전략, 글로벌 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해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크래프톤은 이제 진짜 ‘프랜차이즈 유니버스’로 나아가고 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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