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광주=김동영 기자] KIA 선수단이 바쁘다. 시즌이 뜻대로 흐르지 않는 상황.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특타를 치고, 수비 훈련도 추가로 한다. 이범호(44) 감독도 지켜보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1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삼성전에 앞서 “다들 잘 치고 싶지 않겠나. 어제 경기 후 특타를 했는데, 밖에서 안 쳐서 그럴 뿐 다들 경기 후 안에서 치고 퇴근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끝난 후 라이트 문제도 있다. 오래 켜두기가 어렵다. 어제는 경기가 일찍 끝났고, 여건이 됐다. 완강하게 밖에서 치고 싶다고 하더라. 그래서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전날 KIA는 삼성에 0-8로 졌다. 완패다. 경기 후 박찬호와 이창진, 김호령이 특타에 나섰다. 거의 밤 10시가 다 된 시간에 시작됐다. 온 힘을 다해 배트를 돌렸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엿보인다.

11일도 마찬가지다. 오후 2시경 김규성과 홍종표가 배팅 케이지에 들어가 연신 공을 두들겼다. 이에 앞서 한준수가 포수 장비를 차고 2루 송구 연습을 따로 했다.

경기 전 훈련 때도 엄숙하고 비장한 분위기가 보였다. 공 하나 치는 것, 펑고 하나 받는 것 모두 공을 들였다. 코치들도 강하게 선수단을 독려하는 모습.

팀이 순항하고 있으면 이럴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 시즌 31승1무31패, 승률 0.500 기록 중이다. 나쁘지는 않은데, 순위가 7위다. 시즌 전 ‘절대 1강’이라 했다. 현실이 전혀 다르다. 잘하고 싶은데 결과가 안 따라오니 아쉽다. 할 수 있는 것은 또 해야 한다.

이범호 감독도 지켜본다. “박찬호가 밖에서 치고 싶다고 했고, 이창진도 밤 경기를 많이 안 하고 올라왔다. 김호령도 치고 싶다며 나섰다. 사실 지금은 체력 비축도 필요한 시기다”고 짚었다.

이어 “경기 끝나고 특타 치는 것은 좋다. 대신 다음 경기 지장이 없어야 한다. 다른 선수들도 밖에서 때리고 싶을 것이다. 잘 체크하면서 가겠다”고 덧붙였다.

박찬호 얘기도 곁들였다. 이날 6번 타순에 배치됐다. 이창진이 2번이다. “(박)찬호가 체력이 조금 떨어져 있는 것 같다. 빠른 공에 따라가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 체력적으로 힘들어 보인다고 한다. 빼줄 타이밍도 한 번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체력 비축 차원에서 6번에 놨다. 이창진이가 공을 잘 본다. 앞에서 찬스 만들어주는 역할 하고, 찬호가 뒤에 나간다. 다른 자리에 가서 살아나는 경우도 있다. 조금 나은 상황에서 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KIA는 윤도현(2루수)-이창진(좌익수)-오선우(1루수)-최형우(지명타자)-패트릭 위즈덤(3루수)-박찬호(유격수)-최원준(우익수)-김태군(포수)-김호령(중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김도현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