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배우 김민석에게 티빙 ‘샤크: 더 스톰’은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1년에 350일 넘게 운동하면서 체중 관리를 했다. 러닝, 근력운동, 이종격투기도 쉴 새 없이 했다. 매일 2~3차례 장소를 옮겨가며 하는 운동에 신물이 날 정도로 했다. 체지방도 10% 미만으로 유지했다. 자식을 낳으면 운동선수는 시키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김민석은 지난 27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가진 스포츠서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시즌2까지 올 줄 몰랐다. 사실 싸움도 잘 못한다”며 “배우 김민석을 생각했을 때 액션이 상상이 안 갔던 사람이었는데, 액션이 가능하다는 걸 남겨준 작품”이라고 회상했다.
‘샤크: 더 스톰’은 자신을 3년간 괴롭힌 가해자 눈을 찌른 사건을 계기로 왕따에서 범죄자로, 범죄자에서 세계 종합격투기 챔피언이 되는 이야기다.

“3년 전에 찍어서 그런지 화면을 보니까 젊어서 민망하더라고요(웃음). 액션은 제가 아프면 아플수록 화면에 잘 나오더라고요. 쓰러져서 끙끙대는 얼굴을 보면 진짜 아파서 그런 거예요. 액션신 80%는 제가 거의 다 찍었어요.”
시즌1 ‘샤크 : 더 비기닝’(2021)과의 차별점은 파이팅 포즈를 다르게 하는 것으로 했다. 주먹을 꽉 쥐고 어설프게 싸운 모습과 달리 이번 시즌에는 완성된 모습으로 임했다. 교도소에서 2년 간 복싱만 한 설정이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만이 있다. 김민석은 “복싱을 배운 지 얼마 안 됐을 때 촬영을 시작해서 이후에 복싱을 더 배우고 나니 아쉬운 게 보였다. 미련이 남더라”고 덧붙였다.
서사적으로도 납득시키는 게 필요했다. 시즌1 때 괴롭히던 적들과 소년교도소 수감 후 동지가 됐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이 어떻게 하면 납득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동고동락하면서 살았던 것처럼 연기를 하자고 생각했어요. 추가신도 찍으면서 최대한 이해할 수 있게 노력했고요.”

극악의 빌런 우용(이현욱 분)과 마지막 결투신은 무려 8일 밤낮을 새우며 촬영했다. 김민석은 “당시 액션 콘티는 분량이 15분이 나왔다. 최종회가 통으로 다 싸우는 거니까 어떻게 하면 안 지루하게 보일까 무술 감독님과 많이 상의했다”며 “오디션 프로그램 찍듯이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찍었다”고 회상했다.
액션으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친 김민석. 시즌3를 찍을 생각이 있냐는 말에 다소 침묵이 길어지기도 했다. 김민석은 “뼈를 깎는 고통인데 이걸 또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망설여졌다”고 웃으며 “액션은 정말 너무 힘들고 죽을 거 같은데, 한컷씩 찍어낼 때는 카타르시스가 있다”고 말했다.
김민석은 ‘슈퍼스타K’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연기자로 턴을 한 뒤 ‘닥치고 꽃미남 밴드’(2012) ‘닥터스’(2016) ‘청춘시대2’(2017) 등의 작품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치며 대중에게 각인됐다.
“배우로서 인생은 이제 딱 절반 정도 온 거 같아요. 스스로는 60살까지 연기를 하면 좋겠다고 목표를 정했어요. 그때까지는 달린다는 마음으로 연기하려고요. 그때 가서 또 더하고 싶을 수도 있겠지만요.”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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