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길로 자주 다니는 편인데 아직 사람들이 알아보지는 못하더라고요. 일부러 모자, 마스크도 안 썼는데요.(웃음) 더 열심히 해야겠구나 싶었습니다.”

강유석은 겸손했다. 동시에 넉살도 좋았다.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에서는 은명이로, 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하 ‘언슬전’)에서 전공의 엄재일로 연타석 홈런을 치며 대중에게 각인됐다. 자칫 들뜰 법도 하지만, 침착한 면을 유지했다.

강유석은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가진 스포츠서울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작품은 언제 나오냐?’는 친척 어르신들의 걱정 어린 잔소리가 많았다”며 “사람들 알아보라고 은명이처럼 머리 볶고, 재일이처럼 의사 옷 비슷하게 입고 다닐까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언슬전’에선 밝고 활달한 아이돌 출신 전공의로 활약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특히 극 중 노래방에서 자신의 아이돌 시절 하이보이즈의 ‘그날이 오면’ 춤을 추는 장면은 화제가 됐다. 학생시절 그룹 팬이었던 전공의 사비(한예지 분)와 짝을 이뤄 듀엣으로 춤을 췄다. 의사 가운을 따로 입고 찍은 쇼츠 영상은 289만회 조회수가 나올 정도였다.

“사실 그 장면이 제일 힘들었어요. 3개월을 연습했는데 스태프 앞에서 춤을 추려니까 공포가 오더라고요. 긴장도 많이 되고 공간도 협소해서 힘들게 찍었어요. 오히려 음악방송 나갔을 때는 덜 떨렸어요.”

원작자인 투모로바이투게더(TXT)와 엠넷 ‘엠 카운트다운’에도 나갔다. 리허설까지 했지만, 바닥에 LED가 움직이고 빨간 불이 들어오는 카메라를 봐야 하는 등 배우 연기와는 또 다른 영역에 정신이 쏙 빠졌다.

강유석은 “ 무대 올라가기 전에는 열심히 하자는 마음으로 올라갔는데, 막상 올라가니까 조명 찾고 카메라 찾느라 정신이 없었다”며 “배우는 다양한 모습 보여줘야 하지 않나. 이때 아니면 언제 해보겠냐 싶어서 아이돌 메이크업도 힘줘서 했다. 좋은 경험이었다”고 웃어 보였다.

상대방과 금세 친해질 수 있다는 게 강유석이 지닌 매력이다. ‘언슬전’으로 친해진 고윤정, 신시아 등과 캐나다 여행도 함께 다녀왔다. 7월 방영 예정인 tvN ‘서초동’에선 주연 이종석과 벌써 친해졌다. 촬영이 없는 날에는 함께 운동까지 다닐 정도다. 또래 배우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는 성격 덕분이다.

이어 강유석은 다양한 장르물에 도전하고픈 욕심도 밝혔다.

“검사, 의사 등 전문직은 많이 했는데 오히려 멜로를 못했어요. 꼭 해보고 싶어요. 이제 30살인데 더 나이 들기 전에 학원물도 해보고 싶어요. ‘약한영웅’에서 이준영 선배가 한 역할도 매력적이더라고요. 그 나이에 교복 입었냐고 욕먹을 수도 있지만요(웃음).”

자신의 연기 인생을 늦여름으로 비유한 강유석. 그는 ‘전공의생활’에 빗대 “아직 재일이처럼 1년 차 같다. 1년 차 8월, 여름 끝자락에 서 있는 느낌”이라며 “이제 초음파 정도는 볼 줄 알지만, 아직도 부지런하게 성장해야 한다”고 환한 미소로 답했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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