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졸혼(卒婚). 법적 이혼은 아니지만 부부로서의 역할을 끝내고, 서로 간섭 없이 살아가는 새로운 동거의 형태다.

최근 연예계를 중심으로 이 단어가 다시 회자되고 있다.

결혼 3년 만에 이혼했던 서장훈은 “졸혼은 이혼보다 낫다”며 격한 공감을 드러냈고, 신혼 2년차 세븐은 장난처럼 던진 ‘졸혼’ 발언 한마디로 아내 이다해의 눈물어린 서운함을 사야 했다.

◇ “이혼보다 나아” 서장훈의 현실 공감…경험자가 말하는 졸혼의 실체

지난 26일 방송된 SBS 예능 ‘동상이몽2’에서 서장훈은 지석진의 “졸혼은 이혼보다 낫다”는 말에 “맞아요, 맞습니다”를 연신 외쳤다.

2009년 결혼 후 3년 만에 협의 이혼을 겪은 그는 방송을 통해 “혼자가 익숙하다”며 독신 생활에 만족감을 드러내 왔다.

지석진의 “결혼 27년 차지만 졸혼도 좋은 선택지”라는 발언은 결혼의 피로감을 드러내는 동시에 ‘같이 있지만 자유롭게’ 살 수 있는 대안으로 졸혼을 언급한 것.

◇ 신혼부부도 졸혼을 말하다…“20년 후 졸혼?” 세븐의 한 마디

반면 졸혼 농담이 부부 사이 ‘폭탄’이 되는 경우도 있다. 신혼 2년 차 세븐은 이다해와의 결혼기념일을 맞아 “앞으로 20년 행복하자”는 말 뒤에 “그 후는 졸혼?”이라는 농담을 던졌다.

방송에서 이다해는 “귀를 의심했다”며 서운함을 감추지 못했다.

세븐은 “졸혼한 부부의 환갑 잔치를 보고 장난 삼아 한 말”이라고 해명했지만, 이다해는 “장난도 선을 넘으면 독이 된다”며 선을 그었다.

◇시대는 바뀌는 중?…‘같이 있지만 따로’의 결혼관

졸혼은 더 이상 중년만의 화두가 아니다. 젊은 세대 역시 ‘자유로운 삶’과 ‘상대에 대한 존중’이라는 이유로 졸혼 개념을 바라본다.

하지만 졸혼에 대해, 어떤 이는 쿨한 선언이라며 반기고, 누군가는 결혼의 회피라며 비판하기도 한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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