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춘천=정다워 기자] 정경호 강원FC 감독과 김학범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이 첫 맞대결을 벌인다.
강원과 제주는 2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3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정 감독과 김 감독은 깊은 인연으로 엮인 사이다. 정 감독이 2016년 성남FC에서 프로 코치로 첫발을 뗄 때 사령탑이 김 감독이었다. 지금의 정 감독을 만든 첫 스승이 바로 김 감독인 셈이다.
공교롭게도 정 감독은 1980년생으로 K리그1 최연소 사령탑이다. 반면 김 감독은 1960년생으로 최고령이다. 스무 살의 벽을 놓고 신구 지도자가 맞대결한다.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김 감독은 “지도자는 다 똑같다.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모두 같은 선에서 도전하고 경쟁하는 것”이라면서 “내가 볼 때 정 감독은 잘한다. 단계도 다 밟아서 올라왔다”라며 후배 사령탑을 칭찬했다.
정 감독뿐 아니라 지난해까지 대전하나시티즌을 이끌었던 이민성 전 감독, 수원FC의 김은중 감독 등이 김 감독 사단 출신이다. 유독 김 감독 밑에서 일하던 지도자들이 프로 사령탑으로 많이 데뷔한다.
김 감독은 “유난히 그런 점이 있다”라며 웃은 뒤 “나는 선배로서 후배들이 잘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을 보는 정 감독의 시선도 특별하다. 정 감독은 “감독님께는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라면서 “선수 관리, 신체 능력을 끌어올리는 법, 그리고 정신적으로 팀을 이끄는 모습을 배웠다.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실제로 그런 것을 배우고 싶어 감독님 밑으로 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감독은 “감독님께 배운 것을 기반으로 나의 훈련, 게임 모델을 더해 철학, 방향성을 만들었다”라며 “감독님은 결과를 내는 분이다. 오늘은 잘 막아보겠다”라며 선전을 다짐했다.
강원과 제주 모두 1승1패를 기록하며 승점 4점을 확보한 상태다. 강원은 개막전에서 대구FC에 졌지만 2라운드에서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반면 제주는 첫 경기에서 FC서울에 승리한 뒤 지난 라운드에 김천 상무를 상대로 패했다. 강원은 연승에 도전하고 제주는 연패를 끊는 데 주력하는 맞대결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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