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방이동=김용일 기자] “쇠는 두드릴수록 단단해진다.”

지난해 열린 2024 파리올림픽에서 양궁 3관왕에 오른 김우진(33·청주시청)은 이렇게 말하며 더 높은 꿈을 그렸다.

대한체육회(회장 직무대행 김오영)는 25일 서울올림픽파크텔 올림피아홀에서 2024년 국내 체육계에 공을 세워 체육 발전 및 진흥에 이바지한 체육인에게 수여하는 제71회 대한체육회 체육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최고 영예인 대상의 주인공은 김우진이다. 그는 지난 여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하계올림픽에서 개인전·단체전·혼성전을 휩쓸며 양궁 남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3관왕 역사를 썼다. 그는 금메달(순금 10돈)과 표창패, 부상을 받았다.

지난해 체육대상은 여자 양궁스타 임시현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3관왕 업적을 앞세워 품은 적이 있다. 김우진은 “양궁에서 2년 연속 대상을 나와 기쁘다”면서 “파리올림픽 때 영광스러운 역사를 썼지만 새로운 준비를 하고 있다. 은퇴하기엔 양궁 선수로 젊은 나이”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2026 LA올림픽을 넘어 그 이상을 바라본다. 늘 열린 결말을 좋아한다. 파리에서 3관왕 했는데 LA에서 하지 말라는 법 없다. 그만큼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세계 최강 한국 양궁에 대한 다른 나라의 견제가 커지는 것엔 “쇠는 두드릴수록 강해진다. 버티고 이겨내면 우리에겐 성장이다. 더 단단해질 것”이라며 베테랑답게 목소리를 냈다.

체육상 시상식에서는 경기, 지도, 심판, 생활체육, 학교체육, 공로, 연구, 스포츠가치 8개 부문에서 71명, 1개 단체가 상을 받았다. 경기 부문 최우수상은 유도 김민종(양평군청)과 사격 양지인(한국체육대학교)이 품었다. 또 제106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종합시상과 체육단체 후원사를 대상으로 하는 스포츠메세나 부문 수상도 진행했다. 출입기자단 투표를 거친 동계체전 최우수선수(MVP)는 스키 4관왕에 오른 정동현(하이원)이 품었다.

체육회는 체육인의 사기 진작, 자긍심 고취를 목적으로 1955년 체육상을 제정해 매년 시상하고 있다. 그런데 근래 들어 어수선한 시상식 운영으로 체육계 및 미디어 관계자의 비판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날도 시상식 내내 신원을 알 수 없는 이들이 장내를 오가는 등 도떼기시장 같은 분위기였다. 또 취재진을 안내하는 체육회 관계자도 전혀 없었다. 취재진은 일반인과 섞인 공간에서 주요 수상자를 붙잡아 인터뷰하느라 바빴다. kyi0486@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