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메이저리그(ML) 신인 김혜성(25·LA 다저스)이 스프링캠프에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며 생존 경쟁에 나선다.
2루수와 유격수를 넘어, 이제는 중견수 테스트를 앞두고 있다.
미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김혜성을 중견수로도 기용할 계획이다. 그의 빠른 주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혜성, ‘유틸리티 플레이어’로서 생존 경쟁
김혜성의 멀티 포지션 적응은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다.
다저스는 스프링캠프 초반부터 그에게 내야뿐 아니라 외야 수비 훈련도 병행하도록 했다.
특히 그의 주 포지션인 2루는 크리스 테일러, 토미 현수 에드먼, 미겔 로하스 등 경쟁자가 많아 주전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21일 시카고 컵스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2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혜성은 23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는 유격수로 기용됐다.
하지만 이날 수비에서 실책을 범했고, 타석에서도 3타수 무안타로 아쉬움을 남겼다.
그럼에도 다저스는 플랜대로, 김혜성을 다양한 포지션에 세우며 다목적 활용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김혜성, 다저스에서 살아남는 법은?
다저스가 김혜성을 영입한 이유는 단순히 내야 한 포지션을 맡기기 위해서가 아니다. 김혜성이 가진 빠른 발과 넓은 수비 범위, 그리고 멀티 포지션 소화 능력 때문이다.
실제로 김혜성은 2021년 KBO리그에서 유격수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뒤, 2022년 2루수로 전향해 다시 한번 황금장갑을 차지했다. 하지만 중견수는 그에게도 생소한 자리다.
MLB 전문 매체 *MLB 트레이드 루머스(MLBTR)는 “김혜성은 개빈 럭스가 트레이드된 이후 다저스의 2루수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됐지만, 팀은 그를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혜성의 도전, 수비뿐 아닌 공격 경쟁력도 필요
결국 김혜성이 다저스에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멀티 포지션 수비력 증명 ▲빠른 적응력 ▲타격 개선이 필수적이다.
특히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강한 패스트볼과 다양한 변화구에 적응하지 못하면, 로스터 경쟁에서 밀려날 가능성이 크다.
다저스가 김혜성을 중견수로까지 실험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만약 내야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더라도, 외야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옵션을 만들기 위해서다.

또한 김혜성의 ML도전이 성공하기 위해선, 유틸리티 능력을 인정받는 동시에 공격력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줘야 한다.
김하성이 ML 1년 차에 타격 적응에 어려움을 겪은 것처럼, 김혜성 역시 같은 벽에 부딪힐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수비에서 다재다능함을 입증하면 로스터 기회는 그만큼 더 열릴 것이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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