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눈여겨보는 건 없어요.”

포수는 센터라인의 ‘핵심’이다. 그만큼 중요하다. 두산에는 ‘리그 최고’로 꼽히는 포수가 있다. ‘캡틴’ 양의지(38)다. ‘전력의 절반’이라 한다. 대신 영원할 수는 없다. ‘다음’을 찾아야 한다. 그렇다면 양의지는 어떻게 보고 있을까.

최근 호주 시드니 두산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양의지는 “우리 팀은 전통적으로 좋은 포수들을 많이 배출했다. 포수들을 많이 뽑았는데 얼마든지 또 좋은 포수가 나올 거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두산을 두고 ‘포수 왕국’, ‘포수사관학교’라 한다. 두산 출신 포수가 다른 팀에서 성공을 거둔 사례가 많다. 진갑용(삼성), 이도형(한화), 용덕한(롯데) 등이 있다. 최근에는 2017년 한화로 트레이드된 최재훈이 있고, 양의지 역시 프리에이전트(FA)로 NC 유니폼을 입고 2020시즌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두산으로 한정하면, 양의지 이후 눈에 ‘확’ 들어오는 포수가 안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누가 됐든 나와야 한다. 호주 시드니 캠프에 양의지를 비롯해 김기연(28), 박민준(23), 류현준(20) 등 네 명의 포수가 참가했다.

LG 소속이던 김기연은 2023시즌 종료 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95경기에서 타율 0.278, 5홈런 31타점을 기록했다. 안정적인 수비에 장타력까지 뽐냈다. 이승엽 감독의 백업 포수 고민을 지웠다. 여기에 ‘젊은 피’ 박민준과 류현준이 안방 후계자로 함께 훈련했다. ‘포스트 양의지’는 누굴까.

양의지는 “누구를 특별히 눈여겨보는 건 없다. 나도 어렸을 때는 눈에 띄지 않는 선수였다. 내가 이렇게 성장할 거라고는 아무도 예상 못 했을 것”이라며 “어린 선수 중에서 나보다 더 뛰어난 선수가 될 수도 있다. 좀 더 1군에 빨리 적응하고 실력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다. 지금은 모두가 다 ‘포스트 양의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민준이와 (류)현준이 다 어린 선수인데도 정말 열심히 한다. 성실하고 재밌다”며 “나이가 곧 마흔인데 20대 친구들과 같이 훈련하는 자체가 즐겁다. 내가 어렸을 때 모습도 보이는 것 같아서 흐뭇하고 재밌다”고 재차 말했다. 아직은 ‘가능성’의 영역이다. 현실로 만드는 것은 결국 선수 몫이다.

‘포스트 양의지’만 찾을 일이 아니다. 팀 성적도 중요하다. 올시즌 처음으로 ‘주장’을 맡았다. 팀이 2년 연속 가을야구에 나갔지만, 모두 첫판에 떨어지며 ‘잠실의 맹주’란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올해는 한(限)을 풀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양의지는 “젊은 선수들이 서로 경쟁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팀이 강해지고 있구나’라고 느낀다. 주장으로서 그 친구들이 더 잘할 수 있게 많이 도와주고 있다”며 “처음 주장을 맡았다. 팀을 잘 이끌어 ‘더 높은 곳’에 오를 수 있는 시즌을 만드는 게 최우선 목표다. 지난해 아쉬웠다. 올해는 기쁘게 마치고 싶다”고 다짐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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