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정호연이 떠난 중원. 광주FC 이정효 감독은 신인 강희수(22)를 대체자 후보로 낙점한 듯하다.

광주는 11일 중국 진안에 있는 진안 올림픽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산둥 타이산과 2024~2025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동아시아 그룹 7차전 경기에서 1-3으로 졌다.

광주는 승점 13(4승1무2패)으로 동아시아그룹 4위를 유지,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이 감독은 결과에 만족하지 못했다. 그는 “감독으로 벤치에 앉아 있는 동안 창피했다. 나부터 반성할 것이고 선수들과 올해 리그를 어떻게 치를지 심각하게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아쉬운 내용, 결과였다. 소득도 있다. 후반 17분 신창무와 교체돼 들어간 중앙 미드필더 강희수의 데뷔전 활약이다. 강희수는 후반 막판까지 부지런히 중원을 누비며 엔진 구실을 했다. 박태준, 문민서 등과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산둥과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탈압박, 전진 패스 등에서 눈에 띄었다.

중앙 미드필더 자리는 이번시즌 광주가 극복해야 할 시급한 포지션이다. 팀의 기둥이던 정호연이 미국으로 떠나면서 큰 공백이 발생했다. 공수에 걸쳐 가장 중요한 선수였기에 이 감독이 가장 우려하는 자리다.

강희수는 ‘유스 맛집’으로 불리는 광주 산하 유스팀 금호고 출신이다. 선문대에서 뛰다가 이번시즌을 앞두고 광주에 입단했다. 프로 경험이 없는 선수임에도 산둥전에 뛴 것을 보면 이 감독의 신뢰를 얻었다고 볼 수 있다.

강희수는 2003년생으로 22세 이하 의무 출전 자원에 해당한다. 1군에 정착한다면 팀에 여러모로 보탬이 될 수 있다. 후반에 호흡을 맞춘 문민서와는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다.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정호연이 그랬던 것처럼 이 감독의 ‘페르소나’ 후보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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