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LA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2연패를 향해 달린다. 무려 20팀이 붙은 사사키 로키(24) 영입전에서도 웃었다. 자연스럽게 ‘아시아 커넥션’이 눈에 띈다. 한국과 일본 국가대표가 즐비하다. 일본이 던진다. 한국이 치고 잡는다.
다저스에는 기존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토미 에드먼이 있다. 비시즌 김혜성을 포스팅을 통해 영입했다. 사사키 로키도 역시 포스팅으로 데려왔다. 김혜성에게는 3년 1250만달러 보장 계약을 안겼다. +2년 옵션이 붙었다. 사사키는 마이너 계약이다. 25세가 되지 않았기에 이렇게밖에 안 된다.

이 5명은 공통점이 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나섰다는 점이다. 오타니와 야마모토, 사사키는 일본 대표팀으로 출전했다. 오타니는 WBC에서도 투타 겸업. 타자로 타율 0.435를 쳤고, 투수로 2승에 평균자책점 1.86을 찍었다. 며국과 결승에서 마무리로 나서 마지막 마이크 트라웃(미국)을 삼진 처리하며 포효했다.
김혜성과 에드먼은 태극마크를 달고 WBC에 출전했다. 김혜성이 3경기, 2타수 1안타 3볼넷 3타점 3득점을 올렸다. 에드먼은 타율 0.182로 체면을 구기기는 했으나 대회 내내 주전 2루수로 뛰었다. 안정된 수비는 역시나 일품이다.


이들이 다저스에서 뭉쳤다. 오타니는 설명이 필요 없다. 2024시즌 메이저리그(ML) 최초 50-50을 달성했다. 54홈런-59도루다. 타율도 데뷔 후 가장 높은 0.310을 쳤다. 130타점-134득점도 있다. ‘미친’ 시즌을 보냈다. 심지어 올해는 다시 ‘이도류’다.
야마모토는 3억2500만달러라는 역대 투수 최고액을 받고 다저스에 왔다. 18경기에서 7승을 올렸다. 평균자책점도 3.00으로 괜찮다. 부상이 아쉬웠으나 나쁘지 않은 데뷔 시즌을 보냈다. 특히 월드시리즈 2차전 6.1이닝 1실점 호투는 압권이다.
트레이드를 통해 다저스로 온 에드먼도 시즌 후반 37경기에 출전해 내·외야를 오가며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했다. 월드시리즈에서도 타율 0.294, 1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988로 맹활약했다. 덕분에 5년 7400만달러 연장계약도 맺었다.

‘루키’ 김혜성과 사사키가 합류한다. 김혜성은 KBO리그 최고로 군림한 내야수다. 다저스도 개빈 럭스를 트레이드 하는 등 어느 정도 길을 열었다. 현지에서는 김혜성을 주전 2루수로 보기 시작했다. 브랜든 곰스 단장은 “김혜성의 수비와 주루를 말하지만, 공격에서도 힘이 된다”고 했다.
사사키는 최고 시속 165㎞를 뿌리는 파이어볼러다. ‘유리몸’이 걱정이기는 하다. 대신 다저스 선발진 뎁스가 좋다. 사사키가 반드시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나아가 다저스는 2024시즌 규정이닝 투수가 없는 팀이다.

이미 선발진은 리그 최고로 꼽힌다. 야수진 또한 최상급. 김혜성도 뒤질 이유가 없다. 수비에 물음표가 있다던 김하성도 샌디에이고 입단 후 한 단계 발전했다. 김혜성도 운동능력과 센스라면 밀리지 않는다.
일본 국가대표 투수가 던지고, 한국 국가대표 야수가 잡는다. ‘한일 국가대표 연합군’이다. 이쪽이 제대로 돌아간다면, 다저스 월드시리즈 2연패도 꿈이 아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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