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지만 토트넘 홋스퍼의 살아 있는 ‘전설’은 웃지 못했다.
토트넘의 손흥민은 19일 잉글랜드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 경기에서 구단 통산 출장 순위 10위에 올랐다.
토트넘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에버턴전 출전으로 ‘절친’인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과 함께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435번째 경기에 나섰다고 발표했다.
손흥민은 스티브 페리만(854경기), 개리 마버트(611경기), 팻 제닝스(590경기), 시릴 놀스(506경기), 글렌 호들(490경기), 테드 디치번(452경기), 위고 요리스(447경기), 앨런 길전(439경기), 지미 딤목(438경기) 등에 이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해 10년간 활약하며 구단 전설 반열에 올랐다. 현재 토트넘 선수 중 가장 확실한 레전드로 볼 만하다.
단순히 출장 기록 순위만 높은 게 아니다. 토트넘 통산 170골로 구단 득점 순위 5위에 자리하고 있다. 4골만 더 넣으면 마틴 치버스(174골)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5골을 추가하면 단독 4위에 오르게 된다. 이번시즌 내 등극도 기대할 만하다.
전설은 현재진행형이다. 순위 상승이 유력하다. 시즌 잔여 경기에 모두 나서면 디치번까지는 역전해 6위까지 오를 수 있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어떤 존재인지 알 수 있는 대기록이다.
의미가 큰 기록을 달성한 날이지만 손흥민은 웃지 못했다. 토트넘은 에버턴에 2-3 패했다. 스코어만 보면 접전 같지만 전반전을 0-3으로 마친 졸전이었다. 풀타임을 소화한 손흥민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토트넘은 강등 위기에 몰리고 있다. 최근 프리미어리그 6경기에서 승리 없이 1무5패를 기록 중인 토트넘은 15위에 머물고 있다. 상위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바라보던 토트넘은 이제 하위권 추락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경기 후에는 일부 팬이 토트넘 선수단을 향해 야유했고, 주장인 손흥민은 얼굴을 감싸 쥐고 안타까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손흥민 입장에서는 개인 기록 달성보다 패배에 마음이 더 갈 수밖에 없는 결과였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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