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꾸준함이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
기복이 심했다. 좋았던 밸런스가 무너지며 힘든 시기를 보냈다. 지난시즌 후반 자신감이 붙으며 제 모습을 되찾았다. 기세를 이어가려 한다. 한화 유망주 김서현(21) 얘기다. 올시즌 가을야구를 향한 독수리군단 ‘비상(飛翔)’의 핵심 중 한 명이다. 김서현이 마운드에서 무게감을 더하면 한화 가을야구가 더 가까워질 수 있다.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2023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어느덧 데뷔 3년차. 지난 2년간 잔부상에 투구폼 조정 등으로 성장통을 겪었다. 그럼에도 ‘특급 재능러’란 사실에 변함이 없다. 시속 160㎞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진다. 재능을 꽃피우기만 하면 된다.
김서현은 16일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작년 캠프 때만 해도 구속, 밸런스 정말 좋았다. 자신 있게 시작했는데 한국에 돌아와 밸런스가 무너져 힘든 시기를 보냈다. 뭐라도 하고 싶어 투구폼도 바꿔보고 혼자 고민이 많았다”며 “김경문 감독님과 양상문 코치님이 조언을 많이 해주셔서 시즌 후반 자신감을 되찾았던 것 같다”고 시즌을 돌아봤다. 이어 “후반 좋았던 기세를 이어가야 한다. 그래야 계속 1군에서 공을 던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가장 잘 알고 있다. 어떻게 개선하느냐가 관건이다. 이미 지난시즌 보여줬다. '제구 되는 시속 160㎞'가 어떤 위력이 있는지 확인했다. 시즌 후 프리미어12 경험이 소중한 밑거름이 됐다.
김서현은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함이다. 기복을 줄여야 한다. 계속 잘할 수만은 없지만, 그래도 꾸준히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지난해 프리미어12 대표팀에 가서 많은 것을 배웠다. 최일언 코치님이 하체 움직임이나 릴리스포인트를 일정하게 잡는 법을 알려줬다. 고영표 선배님에게 체인지업 던지는 방법도 배웠다. 배운 것들을 되새기며 올해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시즌 후반 되찾은 ‘자신감’이 주요했다. 프리미어12에서 좋은 성과로 이어졌다. 김서현은 대만, 일본, 도미니카공화국, 호주 등 4경기에 등판해 4이닝을 던지며 무실점 호투했다.
곧 스프링캠프가 시작된다. 잘 갈고 닦을 일만 남았다. 그는 “(캠프에서) 코치님들이 시키는 건 뭐든 열심히 해야죠.(웃음) 우선 캠프에 가서 본격적으로 공을 던지는 거라 그때그때 필요한 훈련은 다 열심히 할 생각이다”며 “류현진 선배님도 계시고, 이번에 엄상백 선배님도 새로 오셨기 때문에 함께 훈련하면서 좋은 점을 많이 배우겠다”고 밝혔다.

신축구장에서 새 시즌을 맞는다. 첫 가을야구를 향한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가을무대에서 ‘김서현’이란 이름 석 자를 평가받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서현은 “신축구장 마운드에 서 봤는데 포수가 가까워 보이는 느낌이었다. 구속이 잘 나올 것 같았다. 또 새 구장은 1루 쪽에 관중석이 더 많다고 들었다. 홈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던지는 느낌이 더욱더 클 것 같아 기대가 된다”며 “가을야구 꼭 가고 싶다. 마운드에 서면 기분이 다를 것 같다. 올해 우리팀이 가을야구에 갈 수 있는 전력이라 생각한다. 가을무대에 섰을 때 ‘김서현’도 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듣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개인적 목표는 1군 풀타임 시즌”이라고 덧붙였다. kmg@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