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 = 최규리 기자] 롯데백화점 수원점이 뒤늦게 백화점 3사 복합쇼핑몰 경쟁에 뛰어들었다.

현대백화점 ‘더현대’, 신세계 ‘수원스타필드’의 대항마로 롯데백화점은 ‘타임빌라스(TIMEVILLAS)’로 맞불을 놓는다는 구상이다.

롯데백화점 수원점은 30일 명칭을 ‘타임빌라스 수원’으로 변경했다. 2014년 수원점이 개점한 이래 10년 만이다.

타임빌라스는 롯데백화점의 새 브랜드로, 백화점이 가진 프리미엄 요소와 쇼핑몰이 가진 다양성을 한데 모은 컨버전스형 쇼핑몰이라고 소개한다.

김시환 타임빌라스 수원점장은 “기존 롯데백화점의 강점이었던 럭셔리 브랜드와 함께 고급 뷰티와 같은 상품을 대폭 강화하였다”며 “고객들이 쇼핑부터 먹거리 그리고 색다른 경험까지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다. 거기에 백화점의 프리미엄한 서비스까지 제공되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고 강조했다.

매장도 신규 점포를 여는 것과 비슷한 수준으로 350여개를 개편하고 있다. 현재 80% 정도가 개편을 마쳤다. 8월경 그랜드 오픈을 계획하고 있다.

우선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자체 브랜드(PB)인 무신사 스탠다드와 나이키 라이즈와 아디다스 비콘 매장은 입점했다.

또 기존에 없던 글로벌 패션 브랜드 9개도 신규 입점했다. 명품 브랜드 겐조와 베르사체, 스위스 시계 브랜드 태그호이어 등이 2층에 들어섰고, 영국 명품 브랜드 멀버리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투미, 스마트폰 케이스 브랜드 케이스티파이가 수원 상권 최초로 입점했다.

다음 달에는 로에베뷰티, 로라메르시에, 몽클레르 등 해외 패션과 뷰티 브랜드도 추가로 들어선다.

김 점장은 “과거 쇼핑 쪽에만 치우쳤다면, 프리미엄 푸드홀인 ‘다이닝 에비뉴’를 통해 먹거리도 강화했다”며 “수원 상권의 백화점은 명품이나 해외 패션이 많이 약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래서 이번 타임빌라스 수원을 오픈하면서 해외 명품 부문도 대폭 강화했다”고 밝혔다.

◇ 롯데백화점, ‘수원’ 선택한 이유는?…수원스타필드 의식했나

타임빌라스는 롯데쇼핑이 지난 2021년 롯데자산개발의 쇼핑몰 사업을 인수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복합쇼핑몰이다. 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만큼, 120만 인구의 경기 최대 도시인 수원시를 택해 지역 랜드마크로 나아가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개장해 지역민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는 신세계그룹 복합쇼핑몰 스타필드와의 경쟁구도로 눈길을 끌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타임빌라스 1호점인 ‘타임빌라스 수원’을 기준으로 향후 대구, 송도에도 개점을 검토 중이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회장은 “최근 백화점과 쇼핑몰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그래서 기존 백화점 구조와는 다르게 어떻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까 하는 면에서 1차적으로 여기를 시도를 해봤다”며 “타임빌라스 수원점은 백화점과 쇼핑몰이 경계가 없이 다 오픈된 공간이다. 롯데는 향후 리테일 채널의 성장을 쇼핑몰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실제 방문해본 타임빌라스 수원점은 독특한 외양과는 달리 내부는 더현대, 수원스타필드와 큰 차별화를 찾기 어려웠다. 백화점의 ‘프리미엄’ 테넌트와 서비스를 쇼핑몰에 적용하고, 쇼핑몰의 ‘다양성’을 백화점에도 반영한 크로스오버 스탠다드를 반영했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기존 복합쇼핑몰과 유사한 느낌이다. 차별성 보단 익숙함이 앞선다.

이번 롯데백화점의 참전으로 국내 백화점 3사 복합쇼핑몰 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시환 타임빌라스 수원점장은 “콘텐츠와 공간, 서비스 등을 완전히 새롭게 탈바꿈한 만큼 고객들에게 혁신적인 쇼핑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gyuri@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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