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정다워 기자] 수원 삼성이 2부 리그 강등 후 첫 연승을 거뒀다. 중심에는 스트라이커 김현(31)이 있다.

김현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 하나은행 K리그2 2024 6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교체로 들어가 2골을 터뜨리며 수원의 5-1 대승을 이끌었다.

2-1로 앞선 후반 26분 카즈키의 프리킥을 절묘한 헤더로 연결하며 3-1을 만들었다. 무서운 기세로 수원을 압박하던 전남은 이 골을 허용한 후 급격하게 무너졌다. 김현은 후반 추가시간 5분 다시 한번 골망을 흔들었다. 카즈키가 올린 코너킥을 받아 강력한 헤더슛으로 사실상 경기를 끝내는 골을 터트렸다.

수원은 승점 3을 추가하며 12점으로 2위에 올랐다. 선두 FC안양(13점)에 1점 뒤진다.

김현은 지난 5라운드 충북 청주전에서도 결승골을 터뜨렸다. 경기 종료 직전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득점해 1-0 극적인 승리를 견인했다. 연승의 일등 공신으로 등극했다.

수원 염기훈 감독도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는 “김현에게 앞에서 공을 소유해달라고 했다. 스크린 플레이, 킥이 좋은 선수다. 뮬리치는 화가 나겠지만 팀을 위해 김현이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결정이 경기를 풀어나가는 데 수월하게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수원에는 뮬리치라는 걸출한 스트라이커가 있다. 뮬리치도 현재 2골로 제 몫을 하고 있다. 뮬리치는 헤더, 몸 싸움은 약하지만 결정력, 슛, 스피드 등이 좋다. 몸싸움, 헤더, 연계에 장점이 있는 김현과는 다른 스타일이다.

김현까지 득점 레이스에 합류한 염 감독은 행복한 고민을 해야 한다. 염 감독은 “뮬리치와 김현 모두 선발로 들어갈 수 있다. 미팅을 통해 얘기하고 있다. 오늘은 김현은 교체 투입하는 내 선택을 이해해줬다. 앞으로도 계속 방향성에 따라 선발 카드를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오늘 경기가 우리의 방향성에 관한 자신감을 줄 것 같다”라고 말한 김현은 “감독님께서 후반전에 반전하기 위한 카드로 나를 준비한 것 같다. 그 선택이 오늘도 대량 득점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했다.

2경기 3골로 득점 감각이 올라온 김현은 “지난해는 수술도 했고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올해 초에도 작은 부상이 있었는데 지금 피지컬 트레이닝을 하면서 몸을 끌어올렸다. 지금은 좋은 상태다. 두 자릿수 득점은 하고 싶다. 매 경기 득점으로 팀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1부 리그인 수원FC에서 뛰다 같은 연고지의 팀으로 이적한 김현은 “모든 선수가 우승을 목표로 잡았다. 하나만 보고 달려가고 있다. 지금은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완벽한 팀은 될 수 없겠지만 더 단단한 팀이 될 수 있다고 본다”며 승격을 위해 뛰겠다고 다짐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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