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글·사진 배우근기자] 지난 연말, BMW 드라이빙 센터(인천 중구 공항동로136)에서 2.6km 길이의 드라이빙 트랙을 뉴 MINI로 경험한 적이 있다. 원선회 코스와 긴급조향 및 급제동을 체험했다.

당시 운전에 앞서 사전교육을 받을때 강사가 이런 설명을 했다. “전기차는 헤어드라이어기와 비슷하다. 온 스위치를 누르면 바로 강력한 바람이 나온다”라고. BMW가 생산하는 전기차량의 출력에 대한 비유였다. 그때만 해도 머리로만 이해했다.

이번에 BMW 뉴 i5 M60 xDrive를 시승했다. BMW 뉴 5시리즈 라인업 최초로 선보이는 순수전기 모델중 하나다. 뉴 5시리즈 라인업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는 최상위 모델.

2개의 전기모터가 탑재돼 601마력의 최고출력과 81.1kg·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시간은 단 3.8초.

탑승 후, 정지 상태에서 가속페달을 2/3정도 밟아 보았다. 차량의 순간 가속력을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 나는 2/3정도 밟았다고 생각했지만 어쩌면 액셀의 절반 정도 밟았을지도 모르겠다.

발바닥으로 누르자마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차가 튀어 나가는 게 아닌가. 시트에 살짝 떨어져 있던 머리가 헤드레스트에 쿵 하고 부딪혔다. 후방추돌시 운전자의 목 부상을 막아주는 안전장치가 출발의 충격을 잡아주다니. 그 정도로 차량의 힘이 넘쳤다.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강사가 했던 비유가 비로소 온몸으로 이해됐다. 전기자동차인 BMW 뉴 i5 M60 xDrive는 내연기관자동차에 비해 즉각적인 반응 속도가 달랐다. 뜸 들일 필요 없이 바로 출력을 뿜어냈다. 절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전기차는 출력과 함께 주행거리가 중요한 포인트다.

BMW i5 M60 xDrive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최대 361km다. DC 고속 충전이 가능해 충전기 속도에 따라 10분 만에 최대 156km의 주행거리 확보가 가능하다.

또한 맥스 레인지 기능으로 출력과 속도를 제한하고 편의 기능을 비활성화해, 주행 거리를 최대 25%까지 늘릴 수도 있다. 환경친화적 자동차 분류되기에 최대 140만원 취득세 감면 혜택도 장점이다.

서울 시내를 주행하다 3차선 도로에서 유턴했다. 민첩하고 여유 있게 돌아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BMW 뉴 5시리즈 차체는 이전 세대에 비해 길이 95mm, 너비 30mm, 높이가 35mm 증가했고 앞뒤 축간거리도 20mm가 길어졌다.

그만큼 동급 차량 대비 가장 큰 실내외 공간을 자랑한다. 덩치는 커졌지만 회전 구간에서도 문제는 전혀 없었다.

뒷바퀴를 최대 2.5도까지 조향하는 BMW 인테그랄 액티브 스티어링이 탑재돼서일까.

속도에 따라 뒷바퀴 조향 방향 및 각도가 유기적으로 조절되니까 고속주행 안전성과 손쉬운 주차가 가능하다.

실내공간은 운전자 중심으로 설계된 느낌이다.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4.9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가 한 눈에 쏙 들어온다. 터치방식의 조작패널이 통합되어 있는데, 스크린 각도가 살짝 운전자 쪽으로 휘어져 있다.

센터콘솔은 버튼이 최소화 되어 심플한데, 아직 문명의 발전속도를 내 손가락이 쫓아가지 못하는 게 한탄스럽다. 적응을 마치면 매우 편리할 듯.

운행하다 깜빡이를 켜지 않고 차선을 넘어가니 스티어링휠이 떨리며 주의를 준다. 차간 거리제어 기능과 함께 기본으로 제공하는 차선 유지 보조장치가 안전 주행을 돕는 것.

주차할 때는 파킹 뷰, 전방 파노라마 뷰 및 3D 뷰 기능을 통해 360도 이미지로 제공한다. 하차 후 차를 다시 한번 둘러봤다. 전체적으로 남성적 인상이 매력적이다. 라인은 깔끔하면서 강하다.

스포티한 우아함과 강력한 존재감이 공존한다.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