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황혜정기자] 이변이 없는 한, 2024년에도 푸른 유니폼을 입은 ‘끝판대장’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오승환(41)은 지난 11월 30일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에 참석해 기록상을 수상했다. 올 시즌 KBO리그 400세이브 째를 기록하며 금자탑을 세웠다.

오승환은 수상소감으로 “세이브 기록 자체가 팀에 1승을 더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이 가장 큰 의미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벌써 불혹의 나이를 넘겨 내년엔 만42세가 된다. 1982년생인 오승환에게 현역으로 뛸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 올 시즌 4승(5패) 2홀드 30세이브를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은 3.45로 2011년 이후로 가장 저조한 평균자책점을 올렸다. 전성기보다 구위는 다소 떨어졌지만, 오승환은 여전히 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다.

오승환은 자신이 가장 많이 싸우는 건 세간에서 말하는 그의 나이와 몸상태에 대한 의구심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는 “나이와 몸상태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데 부정할 수는 없다. 올 시즌 초반 부침을 겪었지만, 몸상태는 자신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 시즌이 끝난 뒤 프리에이전트(FA)로 KT위즈 마무리 김재윤(33)이 삼성으로 이적했다. 김재윤 역시 3연속시즌(2021~2023년) 30세이브 이상을 올린 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 내년 시즌 삼성의 마무리 투수는 누가 될지 보직 정리가 필요한 가운데, 오승환은 “보직은 상관없다”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마무리 투수에 고집을 피울 필요는 전혀 없다. 바보같은 생각”이라며 “팀이 1승이라도 더 할 수 있도록 어떤 역할이든 할 생각이다. 팀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승환 역시 현재 FA 신분이다. 그러나 이변이 없는 한 삼성 잔류가 유력하다. 오승환과 삼성은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데, 잔류하는 방향으로 큰 틀에서 합의를 이뤘고, 세부사항 논의 중에 있다.

오승환은 “삼성이라는 팀이 없었다면 오승환이라는 야구 선수도 없었다. 이종열 단장님과 이야기를 잘 하고 있다”고 전했다. et16@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