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스물 두살에 청룡영화상 MC를 맡아 30년간 자리를 지킨 ‘청룡의 여인’ 김혜수가 감동적인 수상소감으로 안녕을 고했다.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홀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44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마지막 진행을 마친 김혜수를 위한 특별한 시상식이 이어졌다.
시상자로 나선 정우성은 “올해 영화 데뷔 30주년을 맞았는데도 시상식은 늘 떨린다. 그래도 청룡영화상 만큼은 편안한 마음으로 왔던 건 거기 김혜수가 있었기 때문인 것같다. 김혜수를 떠나보내는 건 오랜 연인을 떠나보내는 기분이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오늘 영화인들의 연서를 전하러 이 자리에 왔다. 김혜수가 영화인에게 주었던 응원, 영화인들이 김혜수에게 주었던 지지가 있어서 청룡영화상이 있었다. 청룡영화상이 곧 김혜수고, 김혜수가 청룡영화상인 시간이었다”라며 청룡영화상 트로피를 전했다.


김혜수는 “리허설 할 때만 해도 정우성씨가 등장하는지 몰랐다. 고맙다. 그동안 청룡에서 받은 그 어떤 상보다 특별히 값지고 의미있는 상이다. 청룡영화상과의 인연이 무려 삼십해가 됐다. 영화를 사랑하는 많은 이들과 한해를 마무리하는 특별한 자리였다. 매년 진심으로 배우들, 영화관계자들에 대한 존경심을 청룡영화상에서 배웠다”라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이어 “배우 김혜수라는 사람의 서사에 청룡영화상이 함께 했음에 감사하고 자부심을 느낀다. 22세 이후로 처음 맞이할 시상식없는 연말을 맞이할 김혜수도 따뜻한 눈으로 바라봐 달라. 여러분과 함께 한 모든 순간이 영광이었다”라는 인사로 박수를 받았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 ‘밀수’가 최우수작품상,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엄태화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했다. 이병헌이 남우주연상(‘콘크리트 유토피아’), 정유미가 여우주연상(‘잠’), 조인성이 남우조연상(‘밀수’), 전여빈이 여우조연상(‘거미집’)을 수상했다. 신인상의 영광은 홍사빈(‘화란’)과 고민시(‘밀수’)가 차지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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