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수원=박준범기자] “새 세리머니는 더 높은 곳으로 향한다는 의미.”
축구대표팀 공격수 황희찬(울버햄턴)은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 10월 A매치 평가전에서 선발 출전해 왼쪽 측면을 부지런히 누볐다. 특유의 저돌적인 드리블과 돌파가 돋보였다. 전반 26분에는 이재성의 감각적인 킬패스를 받아 왼발 슛으로 추가골을 작성했다. 후반 14분에는 손흥민(토트넘)의 득점을 도왔다. 대표팀도 6-0으로 승리, 10월 A매치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황희찬은 “2경기 모두 대승으로 마무리했다. 어려운 경기일 수 있었지만 90분 동안 선수들이 잘해줬다. 큰 스코어로 이길 수 있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황희찬은 줄기차게 2선 자원들과 유기적인 움직임 속에 자신의 장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는 “항상 한국을 대표해 골을 넣는 건 기쁜 일이다. 득점뿐 아니라 선수들과 좋은 콤비네이션을 보여드린 것 같아 뿌듯하고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황희찬은 이날 득점 후 손을 이마에 올린 뒤 멀리 내다보는 듯한 세리머니를 펼쳤다. 황희찬은 “한국 팬들 앞에서 선보일 수 있어 기쁘다. 더 높은 곳으로 향한다는 뜻”이라며 “앞으로 EPL에서도 골을 많이 넣고 이 세리머니를 꾸준히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황희찬은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물오른 득점력을 보이고 있다. 모든 대회를 통틀어 6골을 넣었다. 특히 EPL 내에서 5골 이상 득점에 성공한 선수 중 슛 대비 득점 전환율이 41.7%에 달한다. 리그 내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황희찬은 “기록을 봤는데 욕심을 내다보면 경기력이 안 나온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영광스러운 기록이고 자랑스럽게 생각하지만 팀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다 보면 좋은 결과도 따라오지 않을까 한다”라며 “크게 달라진 건 없다. 영국에서 3년 차다. 적응하면서 좋은 모습 보여드려야 하는 시기다. 운 좋게도 동료들과 적응하고 맞춰가면서 골도 나오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황희찬은 다시 EPL로 돌아간다. 울버햄턴의 핵심 공격수인 만큼 구단에서도 황희찬을 기다리고 있다. 황희찬은 “구단에서는 절대 다치고 오지 말라고 했다. 감독님도 같은 이야기 해줬다. 최대한 빨리 와서 준비하자는 연락받았다. 감사하고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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