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부산=조은별기자]“쇼트트랙 선수로 활동한 경험 때문에 ‘악과 깡’이 늘은 것 같아요.”

톱스타 송중기가 학창시절 쇼트트랙 선수로 활동한 경험이 연기에 미친 경험을 밝혔다.

송중기는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KNN 시어터에서 진행된 제 28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액터스 하우스’에 참석해 “초등학교, 중학교 때까지 쇼트트랙 선수로 활동하다 고교에 진학하며 그만뒀다. 이후 막연하게 꿈꿨던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부모님께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혔다. “평범한 학창시절을 보냈으면 좋겠다”는 부모님의 뜻에 따라 다시 학업에 매진한 그는 성균관대학교 경영학부에 진학한 뒤 본격적인 연기자의 길에 들어섰다.

송중기는 “고교시절까지는 나 역시 막연히 배우가 좋아보여 연기자를 꿈꾼게 아닌가 싶었다. 대학진학 후 보조출연 아르바이트를 하며 KBS2 ‘칼잡이 오수정’(2007)이란 드라마에 출연하게 됐는데 당시 조연출 분이 내게 ‘기자3’ 역할을 주셨다. 그때 PD님께 잘한다고 칭찬을 듣고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후 본격적인 연기자의 길을 들어선 송중기는 MBC 드라마 ‘트리플’(2009)에서 쇼트트랙 선수 지풍호 역으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송중기는 “매니저 형에게 ‘트리플’이란 드라마에서 쇼트트랙 선수 역할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내 역할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첫 오디션에서 단번에 떨어졌다. 대본 리딩을 정말 못했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어 한 달 정도 뒤 이윤정PD님이 다시 보자고 하시더라. 정말 연습을 많이 하고 재오디션을 치러 합격했다”고 덧붙였다.

당시만 해도 신인이었던 송중기는 한신 촬영 뒤 종일 대기를 반복하곤 했다. 송중기는 “당시 나를 가장 잘 챙겨준 선배가 이선균 선배였다. 대기하고 있으면 ‘애기야, 이리 와봐’ 하셔서 함께 낮술을 마시곤 했다”고 털어놓았다.

학창시절 쇼트트랙으로 활동한 경험은 신인시절 긴 대기시간을 견디는 힘을 주기도 했다. 송중기는 “쇼트트랙 선수들이 얼음 위에서 하는 훈련은 하루에 한두시간 뿐이다. 지상에서 하는 지구력 훈련이 서너배는 많다. 그래서 거시적으로 보는 법, 참는 법, 길게 가는 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한편 송중기는 7일 칸영화제 초청작인 영화 ‘화란’으로 부산국제영화제 오픈토크에 참석한다.

mulga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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