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기자] 국내 맥주시장의 양대산맥인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의 경쟁에 국민여동생 수지까지 등장하며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테라’를 출시하기 전까지 오비맥주는 ‘카스’를 필두로 국내 맥주 시장을 장악해 왔다. 그러나 지난 2019년 하이트진로에서 테라를 출시하며 맥주 시장 점유율에 긴장감이 돌자, 오비맥주는 2021년 ‘한맥’을 출시했다. 하지만 오비맥주 한맥은 예상과 달리 낮은 점유률로 테라와 신제품 켈리에게도 밀리는 추세다. 이에 오비맥주는 ‘한맥’의 새 모델로 국민 여동생 수지를 발탁해, 본격적인 경쟁에 나선 상황이다.

지난 10여년 동안 카스로 맥주 시장을 장악하던 오비맥주가 다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경쟁사 하이트진로에서 지난 2019년 신제품 맥주로 테라를 출시하면서 국내 맥주 시장 점유율에 변화가 감지 됐기 때문이다.

실제 테라가 출시되고 오비맥주 영업이익률도 함께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카스로는 더 이상 안정적으로 점유율을 지킬 수 없다고 판단한 오비맥주는 2021년 테라의 경쟁 제품으로 한맥을 출시했다.

하지만 한맥은 낮은 인지도와 점유율로 크게 힘을 쓰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또 일각에선 테라와 한맥의 유사한 병 색상과 비슷한 디자인을 보고 오비맥주가 테라를 의식해 ‘벤치마킹’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분분했다.

하이트진로 맥주인 하이트와 테라의 공격에도 오비맥주는 카스로 맥주 시장 1위를 지켜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1~5월 국내 맥주 가정시장 판매량 누적 점유율에서 오비맥주는 53.4%로 제조사 순위 1위, 카스 프레시는 42.4%로 브랜드 순위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하이트진로가 신제품으로 ‘켈리’를 출시하며 국내 맥주 시장에 또 한 번 변화가 일어났다.

배우 손석구를 모델로 한 켈리는 지난 4월 출시에도 불구, 99일 만에 1억 병 판매를 돌파했다. 출시와 동시에 기록적인 성장세로 시장에 안착한 상황이다.

하이트진로 측은 “물가 상승에 따른 내수 소비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식음료 업계 전반적 실적이 안 좋은 상황”이라며 “주정, 병, 뚜껑값 등 원자재 가격 상승 및 주류 경쟁 심화에 따른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에 영향이 있었지만 우려했던 캐니벌라이제이션(신제품이 기존 제품 판매를 잠식하는 자기잠식현상)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제품 켈리를 비롯해 테라, 참이슬 브랜드 지배력이 견고해 하반기에는 매출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테라의 경쟁 상품이던 한맥이 올해 출시된 신제품 켈리에게도 밀리고 있다는 평가다. 이러한 하이트진로 맹추격에 오비맥주는 두꺼운 팬층을 보유한 가수 겸 배우인 수지를 한맥 모델로 발탁했다.

오비맥주는 “하반기에는 새로운 모델인 수지와 함께 한맥의 부드러움을 알리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에 본격 돌입한다”며 “수지와 함께하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첫 모금의 부드러운 맛이 끝까지 가는 한맥의 매력을 ‘환상 거품’으로 표현하며 한맥의 부드러움을 소비자들에게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맥 브랜드 매니저는 “수지와 함께 ‘첫 모금의 맛을 끝까지’ 가게 하는 한맥 최고의 매력 ‘환상 거품’을 알리는 신규 캠페인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며 “한맥은 하반기 신규 TV 광고를 비롯해 다양한 온오프라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적극적으로 소비자들과 소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향후 국내 맥주 시장의 경쟁 열기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하이트진로는 “켈리와 테라의 연합작전으로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쳐 올여름 성수기 시장 공략을 본격화해 국내 맥주 시장 1위 탈환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 포부를 밝힌 만큼, 양사의 하반기가 더욱 주목된다.

gyuri@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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