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 “‘치명섹시’와 연관된 수식어는 모두 갖고 싶습니다.”

각각 키 181cm, 183cm로 팀 내 최장신에 운동으로 다져진 탄탄한 피지컬. 몬스타엑스(MONSTA X)에서 ‘문짝즈’로 통하는 셔누와 형원이 데뷔 8년만에 그룹 첫 유닛을 결성했다.

닮은 듯 다른 매력을 가진 두 사람의 비주얼이 먼저 여심을 사로잡고, 8년의 내공이 집약된 농도 짙은 무대가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몬스타엑스를 잠시 내려놓고 셔누X형원으로 새 출발선에 선 이들은 “데뷔하는 마음”이라며 설렘을 전했다.

25일 발매된 ‘디 언씬(THE UNSEEN)’은 몬스타엑스 데뷔 8년 만에 그룹 내 첫 유닛을 결성한 셔누·형원의 첫 번째 미니 앨범이다. 앞서 몬스타엑스 멤버 아이엠, 주헌, 기현 등이 모두 솔로 활동에 나선 바 있다. 솔로 활동에 큰 뜻이 없던 셔누와 형원은 회사와 논의 끝에 유닛으로 시너지를 내기 위해 의기투합했다.

‘디 언씬’에는 타인의 시선 속 존재하는 수많은 ‘나’를 맞이하는 두 사람의 시선이 담겨있다. 그 연장선에 있는 타이틀곡 ‘러브 미 어 리틀’은 내 본연의 모습과 상대방이 원하는 나의 모습 사이에서 갈등하는 마음을 그린 곡으로, 형원이 프로듀싱을 맡아 두 사람의 매력 요소를 극대화했다. 두 사람의 섬세한 보컬과 후반부에 몰아치는 댄스 브레이크가 특징이다.

그간 형원은 몬스타엑스 수록곡 뿐만 아니라 멤버 기현의 솔로 앨범 수록곡의 작곡은 물론, 외부 아티스트 앨범의 프로듀서로 참여하기도 했다.

첫 유닛 활동에서 처음으로 타이틀곡 작사, 작곡에 참여한 형원은 “최대한 몬스타엑스의 느낌은 덜어내고 둘의 장점을 보여주려 했다. 겉으로 강하고 센 것 보다 정적이지만 내면의 강인함을 보여주고 싶었다. 셔누 형 자체가 표출하지 않아도 강한 사람이다. 그걸 음악에 녹이고 싶었다”며 “듣기에도 좋고 보기에도 좋은 느낌을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주안점을 둔 부분에 대해 이야기했다.

셔누는 안무 메이킹에 참여해 메인 댄서로서 역량을 증명했다. 셔누는 “억압된 감정을 후반부로 갈수록 분출했다. 힘을 줘야 할 부분은 오히려 쿨하게 풀어내는 느낌을 내려 했다. 연출적으로도 새로운 구성을 보여드리려 했다”고 안무 주안점을 설명했다.

셔누X형원하면 훈훈한 비주얼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짐승돌’ 셔누가 선 굵은 외모로 남성미가 강하다면, 형원은 하얀 피부에 화려한 이목구비로 ‘만찢남’을 연상시킨다.

지난 4월 소집해제된 셔누는 “7~8kg 정도 감량했다”며 컴백을 위해 다이어트를 했다고 밝혔다. 형원 도 “둘이 같이 붙다 보니 비주얼적으로도 균형을 맞춰야 그림이 더 잘 나올 거 같아 셔누 형을 따라서 4kg 감량하고 운동도 열심히 했다”며 “의상도 몬스타엑스 때보다는 절제된 섹시미를 보여드리려고 아이디어를 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성향도 닮았다. 팀 내에서 말수가 적고 차분한 성향이라는 두 사람은 유닛 호흡에 대해 “서로 잘 들어주는 성향이어서 더 잘 맞았다”며 “어떤 일을 하다보면 부딪힐 수 있는데 한 번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거 같다”고 입을 모았다.

현재 몬스타엑스는 8년차로 접어들면서 멤버들의 연이은 군입대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셔누의 전역 이후 지난 4월 민혁이 군에 입대했다. 24일에는 주헌이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잠시 팬들 곁을 떠나며 그룹의 본격적인 ‘군백기’가 시작됐다.

팀내 유일한 군필자인 셔누는 “민혁이가 휴가를 나와서 저까지 귀가 아프게 (군 얘기를) 들었다. 훈련소를 다시 간 것처럼 상세하고 성의있게 다 해줘서 저는 딱히 군생활에 대해 조언 할 얘기가 없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 ‘러브 미 어 리틀’ 댄스 챌린지에 대해 “군대간 친구들은 휴가 나와서라도 해야죠”라고 너스레를 떨며 ‘찐친 바이브’를 보이기도 했다.

1994년생으로 올해 나이 29세인 형원도 아직 날짜가 확정되진 않았으나 머지않은 시일에 입대를 앞두고 있다. 형원은 군입대에 대해 “늘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고 영장이 언제 나오더라도 괜찮을 거 같다”며 “군 제대 뒤 제 모습이 궁금하다. 군백기 동안 남은 멤버들이 잘해줄 거라 생각한다”고 말하며 담담하게 생각을 밝혔다. 셔누는 형원 입대 후 셔누&형원 유닛의 향방에 대해 “솔로로 욕심을 내보겠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셔누&형원은 유닛 활동이 새로운 도전과 출발은 물론 2막을 앞둔 몬스타엑스로서는 성장의 발판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몬베베(팬덤)와 멤버들이 실망하지 않게 활동하고 싶어요. 한 팀에서 여러 느낌을 보여주는 건 유닛을 하는 저희 뿐만 아니라 팀에게도 분명 이점이라 생각해요. 훗날 몬스타엑스 완전체로 모일 때 이 활동이 작은 하나의 발판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해내겠습니다.”

jayee212@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