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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10년. 강산도 변한다는 세월. 사람에 대해 말해 무엇하랴. 정일우. 스물 일곱의 청년은 데뷔 9년 차, 어느새 10년을 바라보는 베테랑이 되었다. 크고 작은 수많은 별들이 순식간에 뜨고 지는 연예계에서, 10년을 바라보는 생존만으로도 이미 그만의 별자리는 넘보지 못할 존재감으로 빛난다. 하지만 ‘이제 다시 2막을 준비한다’는 이 청년은 더 밝은 빛을 내려는 듯 아직도 만족스런 눈치가 아니다. ‘야경꾼 일지’를 통해 배우의 욕심을 더 키우고 있는 정일우의 종영 소회와 포부를 들었다.
◆“약 기운으로 버텼다”
데뷔 9년 차에 아홉 편의 드라마에 출연했다는 그는 ‘야경꾼일지’가 체력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작품이라고 털어놨다. 일주일에 6일 밤을 새는 강행군이었다며, 종영으로 갈수록 촬영 일정이 더욱 빠듯해 틈날 때 마다 링거를 맞는 등 ‘약’ 기운으로 겨우 마쳤다고 한다. 고난의 일정을 돌이키면서도 남의 얘기라도 하듯이 여전한 눈웃음으로 밝게 털어놓는 모습이 영락 없이 정일우 답다. 유쾌한 웃음으로 버무린 고생담에 기자가 공감하지 못하는 눈치를 보이자, 촬영 중 발생한 ‘영광의 상처’를 증거로 내민다. 스마트폰의 사진첩을 한참 뒤적거리다 내민 사진에는, 아니나 다를까. 왼쪽 눈썹 윗 부분이 길게 찢어진 상처를 보니, 도무지 웃을 일이 아니다. 그제서야 눈썹까지 길게 늘어뜨린 앞머리로 흉터를 가리고 있다고 생각하니, 별 일 아닌 듯한 너털 웃음마저 안쓰럽다. 고생이라고는 모르고 곱게 자란 듯 수려한 외모로는 또 어떤 마음의 고민과 상처를 가리고 있는 지도 궁금해진다.
◆“일 욕심이 점점 커진다. 이제야 일을 조금이나마 즐길 수 있는 나이인 듯 하다”
데뷔부터 일약 스타로 발돋음한 배우, 그래서 무명의 시간이 없었던 스타. 정일우는 시작부터 화려했다. 데뷔작이자 출세작이었던 ‘거침없이 하이킥’의 타이틀처럼 그는 연예계에 발을 내딘 이후로 ‘거침없는’ 인기 행진이다. 그래서일까. 그는 유독 연기에 대한 갈증으로 목마르다. “시간이 빠르고, 그래서 아쉬운 것도 많지만 아직도 앞만 보고 달려가는 중”이라는 그는 데뷔 10년을 맞는 내년을 위해 연기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심정이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로 주목받는 스타에서 진정한 연기로 인정받는 배우로 가는 길목에서 성장하는 모습이랄까. 그 역시 ‘야경꾼일지’를 통해 얻은 결과 중 가장 큰 수확으로 다양한 감정 연기에 대한 찬사를 들 정도다. ‘스타’라는 수식어보다 ‘배우’라는 수식어로 불리길 원하는 그가 보여줄 2막에 기대를 걸어도 좋다.
◆“10년을 바라보는 인기, 팬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
정일우는 유별난 팬사랑로도 유명하다. 올 초엔 팬들에게 300장의 손 편지를 직접 써서 화제가 됐고, 9월 9일인 자신의 생일을 맞아 전국 각지의 9명의 팬을 초대해 근사한 저녁 식사로 대접한 일도 있다. 그러다보니 한번 팬이 되면 유난히 인연이 오래 간다. 일본팬 중에는 딸과 어머니, 심지어 할머니까지 3대 조모녀가 함께 팬클럽 활동을 하기도 한다. 오는 22일에는 ‘일우 투게더’라는 타이틀로 국내 팬미팅을 진행한다며, 인터뷰 일정을 소화한 뒤 곧바로 2주간 팬미팅 준비 일정을 시작한다고 한다. 데뷔 10년을 맞는 내년엔 팬들과 함께 하는 빅 이벤트도 준비라며 기대를 주문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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