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 제공 | KCA 엔터테인먼트

 

신해철

 

[스포츠서울] 지난 22일 갑작스런 심정지로 심폐소생술을 받고 응급수술 후 의식불명 상태였던 '마왕' 신해철이 27일 오후 8시19분 끝내 숨을 거뒀다.

 

▲ 갑작스런 심정지로 쓰러진 신해철, 심폐소생술 후 응급실로…

 

지난 22일 신해철은 며칠 전부터 몸이 안 좋아 이날 오후 병원에 입원했으나 오후 1시 갑자기 심장이 멈춰 바로 심폐소생술을 받은 뒤 오후 2시 서울 아산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당시 가요계 한 관계자는 "신해철 씨가 구급차에서 눈을 떴지만 대화는 안되는 상황"이라면서 "의료진이 아직 원인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진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신해철은 지난 2012년 2월 복통으로 병원에 실려가 담낭염 진단을 받았다. 당시 담낭에 돌이 발견돼 쓸개를 들어내는 수술을 받았는데, 예정됐던 1시간을 훌쩍 넘긴 5시간이 걸려 가슴을 쓸어내렸다. 또한 신해철은 수술 이후 체중이 많이 불어 최근 식단 조절 및 운동 등 강도 높은 다이어트를 하기도 했다.

 

신해철. 제공 | KCA 엔터테인먼트

 

▲ 3시간에 걸친 응급 수술, '동공반사 無'-'의식불명'

 

갑작스런 심정지로 심폐소생술을 받은 신해철은 22일 서울 아산병원에서 오후 8시부터 11시까지 3시간에 걸친 복부 응급 수술을 받았다. 소속사 KCA 엔터테인먼트는 "병원에서 심장과 관련한 다양한 검사를 진행했다"며 "의료진은 심정지에 이른 원인을 찾기 위해 최근 장 협착으로 수술받은 부위를 개복해 처치하는 수술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소속사 측은 "복압이 높아 열이 나는 등 장 부위의 상태가 좋지 않아 응급처치를 한 걸로 안다"며 "아직 추가 검사가 진행돼야 해 명확한 원인을 결론 짓긴 힘들다. 의료진은 일단 수술을 마쳤으며 앞으로 추가 수술이 필요한 상태다"라고 덧붙였다.

 

3시간의 대수술을 받은 신해철은 수술 후 혈압은 안정화돼 혈압 상승제 없이도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하지만 의식은 전혀 없었으며, 동공반사도 여전히 없는 위중한 상태였다. 의료진은 "수일 내에 추가적인 손상 부위 확인 및 열어놓은 복강을 폐복 또는 부분 폐복 하기 위해 추가 수술을 계획하고 있으며, 향후 뇌손상 정도를 최소화하기 위해 여러 과의 협진을 받아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해철 사망에 대한 신대철의 SNS 글. 출처 | 신대철 페이스북

 

▲ 신해철 장 협착증 수술 S병원 "근거 없는 낭설에 법적대응"…연예계 격려 이어져

 

24일 신해철의 1차 수술을 담당했던 서울 스카이 병원 측은 "신해철이 스카이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후 의료사고를 당해 생명이 위독하게 됐다는 내용의 찌라시는 근거없는 낭설"이라면서 "신해철은 본원에서 장유착 수술을 받았으나 입퇴원 과정에서 흉부 통증을 호소했으며, 심정지 상태에 이르러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스카이 병원 측은 의료사고에 대해서도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 병원측은 "환자 본인이 아무래도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가진만큼 병원측에서 주의를 당부한 사항에 소홀했을 가능성은 있다"며 "무엇보다 신해철 가족과 소속사등 최측근들도 병원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있는 상황인데다 환자의 생명이 위독한 시점에서 근거없는 소문이 도는것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여전히 신해철은 의식불명인 상황. 이 가운데 연예계 동료들의 격려도 이어졌다. 오랜만에 신곡을 들고 팬들 앞에 나선 서태지는 Mnet '슈퍼스타 K6'에 출연해 "신해철 형님이 형님답지 않게 많이 아프다.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면 일어날 수 있을 것이다"라며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승환과 김종서, 김태원 등도 신해철의 쾌유에 힘을 보탠 가운데 시나위 신대철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병원의 과실이 명백해 보인다. 문 닫을 준비해라. 가만 있지 않겠다. 사람 죽이는 병원. 어떤 이야긴지 짐작하시라"는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신해철. 제공 | KCA 엔터테인먼트

 

▲ 모두가 바랬던 '마왕의 부활' 끝내 마왕은 부활하지 못했다

 

모두가 간절히 원했지만 '마왕' 신해철은 끝내 일어나지 못했다. 27일 오후 8시19분 숨을 거둔 것.

 

앞서 한 매체는 신해철이 뇌사 상태에 이르렀으며, 어머니의 선택만이 남았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소속사는 "위중한 상태는 맞지만 뇌사 판정을 받지 않았다"며 "모두가 희망을 가지고 의식이 돌아오기를 기다린다. 추측성 보도는 자제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모두가 희망을 가지고 기다렸지만 '마왕'의 부활은 볼 수 없었다. 1988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밴드 무한궤도 보컬로 데뷔했으며, 솔로 가수와 넥스트로 활동했던 그를 더 이상 무대에서 볼 수 없게 된 것이다.
장우영기자 elnino8919@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