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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문학=김동영기자] “힘을 빼길래 세게 던지라고 했죠.”
SSG ‘외국인 에이스’ 윌머 폰트(32)가 폭발적인 호투를 뽐내며 팀의 한국시리즈 창단 첫 승을 이끌었다. 전날 키움에 패했기에 이날 경기가 중요했고, 폰트가 힘으로 키움 타자들을 눌렀다. 공을 받은 포수 이재원(34)도 호평을 남겼다. 2년째 호흡을 맞추기에 서로를 잘 안다.
폰트는 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 한국시리즈 2차전 키움과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 호투를 뿜어냈다. 덕분에 SSG도 6-1의 완승을 거뒀다. 시리즈 전적 1승 1패로 균형을 맞췄다.
폰트는 2022년 포스트시즌 들어 처음으로 7이닝을 소화한 투수가 됐다. 실점도 단 1점. QS+도 이번 가을 1호다. 지난 9월30일 키움전이 마지막 등판이었다. 당시 7이닝 비자책 1실점을 일궈냈다. 이후 33일 만에 다시 마운드에 섰다. 제대로 쉬고 나왔다.
힘이 차고넘쳤다. 최고 시속 154㎞의 포심을 뿌렸다. 평균아로는 시속 147㎞였지만, 힘을 빼고 던진 지점이 있어서 수치가 덜 나온 감이 있다. 특히 경기 초반은 던지면 시속 150㎞이 찍혔다. 키움 타자들을 찍어누르는 피칭. 속구면 충분했다. 슬라이더(9구)와 커브(7구)는 양념으로 또 가치가 있었다.
이재원도 호평을 남겼다. “푹 쉬고 나서는 폰트는 나도 궁금했다. 패스트볼이 아주 좋았다. 변화구 또한 적재적소에 꽂았다”고 짧고 굵게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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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초 살짝 힘을 빼고 던지기도 했다. 강약 조절을 한 셈이다. 그 과정에서 볼넷-2루타-볼넷으로 무사 만루에 몰렸다. 병살타와 뜬공을 통해 딱 1점만 내주고 막았지만, 아예 점수를 안 줄 수도 있었다.
이재원은 “한 번씩 그런다. 오늘도 중간에 힘을 빼고 던지는 모습이 나왔다. 그래서 올라가서 ‘강하게 던져라’고 했다. 위기에 처했을 때는 ‘어떡하겠나. 너와 내가 막아야 한다’고 했다. 다시 강하게 뿌렸다. 2년째 맞추고 있다. 서로 알고 있다”며 웃었다.
마지막 이닝이 된 7회초 안타 2개를 맞아 다시 몰리기는 했다. 이때 속구 구속이 시속 140㎞대였다. 이에 대해 이재원은 “그때는 투심성으로 공을 바꿨다. 5회부터 그렇게 갔다. 주자가 나가기는 했지만, 상대가 친 공이 코스가 좋았다고 봐야 한다”고 짚었다.
경기 후 김원형 감독은 “폰트가 큰 일을 해냈다”고 말하며 웃었다. 감독을 웃게 만든 피칭. 그 이면에 이재원이 있었다. 흔들리는 폰트를 어르고 달래면서 긴 이닝을 합작했다. 폰트는 에이스다웠고, 이재원은 베테랑 포수의 역할을 다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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