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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1962년 뉴욕 메츠와 함께 신생팀으로 창단됐다.
처음 팀의 닉네임은 콜트(Colt) 45s였다. 콜트 45s는 서부를 이긴 권총으로 알려져 있다. 60년 전이라 호전적인 이름이 가능했다. NBA 워싱턴 위저즈도 예전에 탄약을 뜻하는 블리츠였다. 2차세계대전 당시 워싱턴 DC에 소재한 탄약제조회사에서 비롯됐다. 세월이 바뀌어 호전적인 블리츠는 위저즈로 교체됐다.
콜트 45s는 3년 후 사라지고 닉네임은 새롭게 애스트로스(Astros)로 교체된다. 휴스턴은 우주공학 도시다. 존슨 스페이스 센터와 컨트롤 센터가 있는 곳이다. 애초에 ‘애스트로너츠’라는 닉네임을 하려다가 팬들 공모에 따라 콜트 45s가 된 것이다.
결국 1965년 천체의 별, 우주라는 뜻의 애스트로스가 됐다. 구장도 세계 최초의 돔구장을 사용했다. 바로 애스트로돔이다. 구장에 깐 인조잔디도 ‘애스트로 터프’라고 라고 불렀다. 2000년 최첨단의 현 개폐식 미닛메이드파크로 옮겼다. 애스트로돔은 역사적 건축물이라 그대로 보존돼 있다.
애스트로스는 창단 후 2017년 첫 월드시리즈 우승에 성공했다. 하지만 2017년 팀의 성공이 사인 훔치기로 들통나 메이저리그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이를 조사해 확인하고 제재를 가했다. 구단에는 역대 최고액인 벌금 500만 달러와 2020, 2021년 1차 드래프트 박탈, AJ 힌치 감독, 제프 루나우 단장에는 1년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다.
커미셔너 징계후 짐 크레인 구단주는 감독과 단장을 해고했다. 힌치 감독은 1년 징계 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감독으로 복귀했으나 루나우는 야구계가 아닌 스페인 축구 하위리그 팀을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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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인 구단주는 힌치 감독 해고 후 2020년 노장 더스티 베이커(73) 감독을 영입했다. 수습책의 일환이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베이커 감독 영입은 신의 한수가 됐다.
애스트로스는 2019년 시즌 후 우완 게릿 콜(뉴욕 양키스), 2020년 외야수 조지 스프링어(토론토 블루제이스), 2021년 유격수 카를로스 코레아(미네소타 트윈스)가 프리에이전트로 팀을 떠났지만 전력 공백없이 해마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6년 연속 아메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의 쾌거를 이뤘다. MLB 기록이다. 베이커 감독과 프런트에게 높은 점수를 줘야 한다.
현재 2017년 사인훔치기 때의 주력 멤버는 1루수 유리 구리엘, 2루수 호세 알투베, 3루수 알렉스 브레그먼, 투수 저스틴 벌랜더, 랜스 맥컬러스 주니어 정도만 남아 있다. 투수쪽은 거의 세대교체가 됐다. 하지만 사인 훔치기 원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알투베는 원정에서 여전히 심한 야유를 받는다. 메이저리그 악당(Villain)으로 남아 있다.
이번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월드시리즈에도 휴스턴이 전력이 앞서지만 SNS에서 팬들은 필리스를 응원하고 있다. 공공의 적 이미지를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 애스트로스가 경기 외적인 불리함을 극복하고 통산 두 번째 WS 정상을 밟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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