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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태형기자] ‘빌런’이 괴물같은 레슬링 실력을 뽐내며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UFC 279 180파운드 계약 체중 경기에서 함자트 치마예프(28·스웨덴)가 케빈 홀랜드(29·미국)을 꺾었다.
함자트 치마예프는 11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 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79에서 케빈 홀랜드를 상대로 1라운드 2분 13초 만에 다스 초크 서브미션 승을 거뒀다.
앞서 함자트 치마예프(28·스웨덴)는 지난 10일(한국시간) 열린 UFC 279 계체에서 웰터급 한계 체중(77.6㎏)을 약 3.4㎏ 초과했다. 상대였던 디아즈는 77.6㎏으로 계체에 통과했다. 치마예프의 계체 실패로 치마예프 vs 디아즈 메인 이벤트는 취소됐다.
그대신 대진표가 변경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메인 이벤트에서는 리징량(34·중국)과 코메인 이벤트에서 싸울 예정이었던 퍼거슨이 치마예프 대신 디아즈와 웰터급 5라운드 경기를 치렀다. 이에 따라 대회명도 ‘UFC 279: 치마예프 vs 디아즈’에서 ‘UFC 279: 디아즈 vs 퍼거슨’로 변경됐다.
계체를 초과한 치마예프는 대니얼 로드리게스(35·미국)와 81.6㎏ 계약 체중 경기를 치르기로 됐었던 케빈 홀랜드(29·미국)와 경기를 치렀다. 치마예프와 홀랜드의 체중 차이는 약 0.45㎏로 경기 성사는 어렵지 않았다.
치마예프는 계체 실패에 대해 “모르겠다. 의사가 하지 말라고 했다”라며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관중들이 그에게 야유를 퍼부었지만, 그는 “입 다물라”라며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였다. 홀랜드가 상대로 정해진 것에 대해서는 “상관없다. 모두를 혼내주러 왔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치마예프와 홀랜드는 악연이 깊다. 과거 치마예프는 홀랜드를 호텔 종업원으로 오해해 허드렛일을 시켰다가 시비가 붙은 적이 있다. 이때의 앙금으로 지난 9일 기자회견을 앞두고 백스테이지에서 크게 충돌해 기자회견이 취소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처럼 치마예프에 대한 팬들의 현재 인식은 ‘빌런’에 가깝다. 경기 전에 보여준 그의 행적은 충분히 그런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험악한 사이의 홀랜드와 대진이 성사된 만큼 많은 팬들이 환영했다.
1라운드에서 치마예프는 홀랜드를 상대로 빠르게 테이크다운을 시도하며 그라운드 압박을 펼쳤다. 치마예프는 집요하게 홀랜드를 붙잡았다. 치마예프는 목과 어깨를 조르는 다스 초크를 시도했고 홀랜드는 빠져나가려 했지만 치마예프의 서브미션 기술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결국 1라운드 2분 13초 만에 홀랜드는 탭을 쳤다. 경기 전 서로 싸우던 둘은 화해하는 제스처를 취했다.
이로써 치마예프는 통산 전적 12전 전승을 기록했다. 반면 2연승을 달리던 홀랜드는 통산 전적 23승 9패를 기록했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치마예프는 “케이지는 내 집이다. 누구도 나를 쫓아내지 못한다. 모든 사람들을 다 쓰러뜨리고 최고의 자리에 오를 것”이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곳에 있는 팬들은 나를 비난하겠지만 체첸과 스웨덴에 있는 내 팬들은 나를 응원할 것”이라며 자신에 대한 인식에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tha9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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