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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태형기자] UFC 헤비급 랭킹 1위 시릴 가네(32·프랑스)는 첫 자국 대회를 앞두고 행복감을 드러냈다.
UFC는 오는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아코르 아레나에서 ‘UFC 파이트 나이트: 가네 vs 투이바사’를 개최한다. 메인 이벤트는 시릴 가네와 헤비급 랭킹 3위 타이 투이바사(29·호주)의 대결이다.
지난 1일 열린 미디어 데이에서 시릴 가네는 “UFC 파리 대회가 열리다니 너무 기쁘다. UFC도 파리 대회를 열어서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 무척 기대된다”라며 첫 자국 대회 개최에 기뻐했다.
프랑스에서는 그동안 종합격투기 시합과 경기 중계가 법으로 금지됐다. 프랑스에도 1990년대 말부터 무술 도장을 통해 종합격투기가 소개됐고, 외국 경기를 방송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인권과 인간의 존엄성을 중시하는 프랑스 사회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종합격투기는 폭력적이고 야만적인 운동이라는 비판이 거셌다. 방송 역시 이 스포츠가 얼마나 위험한 운동인지에 초점을 맞춰 보도했다.
결국 2006년 프랑스 방송위원회는 종합격투기 방송을 금지했고, 그 이유로 “스포츠라는 이름 아래 행해지는 폭력 행위는 인권을 중시해야 할 문명사회의 가치를 훼손한다”라고 들었다.
이후 2016년에는 프랑스 체육부가 규제에 앞장섰다. 경기 금지를 명시한 것은 아니지만 ‘투기 대회는 카펫 또는 3~4개 로프가 달린 링 위에서만 할 수 있다’ 등과 같은 조건을 걸었다. 철창으로 둘러싸인 옥타곤에서 열리는 종합격투기 대회는 개최할 수 없는 셈이다.
또한, ‘팔꿈치로 가격하는 행위’, ‘쓰러진 선수를 주먹이나 발차기 등으로 가격하는 행위’ 등을 엄격하게 금지했다. 파운딩도 허용하는 종합격투기에서 이 같은 행위를 금지한 것은 사실상 ‘종합격투기 금지 선언’과 다름없었다.
그러나 프랑스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지난 2020년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종합격투기가 합법화됐다. 해외에 진출해 활약하는 프랑스 출신 스타들이 큰 역할을 했다.
그동안 코로나 팬데믹으로 해외 대회 개최에 어려움을 겪던 UFC에게 프랑스는 좋은 개최지였다. 첫 프랑스 대회인 만큼 시릴 가네 등 프랑스 출신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내세웠다.
시릴 가네와 맞붙는 투이바사는 통산 전적 15승 3패의 강자다. 시릴 가네에 비해서는 언더독으로 평가받지만, 전부 KO 승으로 5연승을 달리고 있다.
가네도 “투이바사는 매우 위험한 타격가다. 집중해야 한다”라고 경계했다. 그러면서 “그는 강하게 압박을 걸기 좋아한다. 펀치를 많이 날리고 잘 받아낸다”라고 투이바사의 스타일을 분석했다.
그리고 “풋워크와 거리 조절을 통해 나만 때리고 맞지 않는 전략으로 싸울 것이다. 공격을 늘려 판정까지 가기 전에 끝내고 싶다”라고 계획을 밝혔다.
투이바사는 “시릴 가네는 챔피언이다. 훌륭한 선수고 정말 빠르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그에 대해 걱정해야 한다고 하지만 시릴도 나를 걱정해야 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서 “내가 격침시킨다면 격침시키는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밖에 찰스 주르댕 vs 나다니엘 우드, 페더급 윌리암 고미 vs 자르노 에렌스, 라이트급 존 막데시 vs 나스랏 학파라스트, 미들급 알레시오 디 치리코 vs 로만 코필로프, 코메인 이벤트로는 로버트 휘태커 vs 마빈 베토리 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UFC 파이트 나이트: 가네 vs 투이바사’는 9월 4일(일) 오전 4시부터 티빙(TVING)과 tvN 스포츠에서 생중계된다.
tha9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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