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kaoTalk_20220715_201916502

[스포츠서울 최승섭기자]사진과 서예가 만났다.

사진가와 서예가가 콜라보레이션으로 선보이는 새로운 형식의 전시 ‘세월유수’가 16일 작가와의 대화를 시작으로 갤러리 무늬와공간에서 30일까지 선보인다.

KakaoTalk_20220715_201358487
청람월광(靑藍月光)

바닷 속의 미세한 해양 생물과 내밀한 소통을 하며 사진으로 작업하는 박재영 작가와 한국 서단에서 일가를 이룬 21세기 최고의 서예가 여초 김응현 선생의 장남인 김형년 작가가 공동 작업했다. 사진과 서예를 합성한 디지털 프린트와 서예, 사진, 판화와 공예품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작품이 설치되어 있다.

KakaoTalk_20220715_201344508
유영 遊泳

장자의 호접지몽에서 영감을 받은 박재영 작가는 나비를 물고기로 대체해서 물고기가 되어 깊고 아름다운 바다를 자유롭게 유영하는 꿈을 주제로 표현했다.

김형년 작가는 박재영 작가 사진의 의미를 한자로 표현한 글을 사진과 합성해서 ‘서예가 있는 사진전’을 기획했다. 장르를 넘나드는 두 작가의 작품은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허물어 혼합매체 설치전이 되었다. 그중 물고기가 노니는 ‘유영’과 문경 주흘요 이동근 작가의 이라보 다완이 어우러진 작품을 눈여겨볼 만하다.

KakaoTalk_20220715_201412318
종식기원 終熄祈願

‘세월유수‘라는 전시 타이틀의 의미에는 흐르는 물과 같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간 속에 자연과 자유를 동경하는 꿈이 내포되어 있다. 김형년 작가는 끝이 보이지 않는 길고 긴 코로나19를 종식하고자 하는 염원을 담아 ‘종식기원’ 작품으로 형싱화 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텐피 어소시에이츠의 박민경 큐레이터는 ‘기후 변화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위기에 처한 환경과 더불어 전쟁의 영향으로 인해 혼란스러운 국제 정세 등 점점 어려워져가는 우리의 현실 속에서 꿈을 잃지 않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고자 하는 바람을 담아 ‘세월유수’라는 주제로 기획했다. 현실과 꿈, 땅과 바다, 사진과 서예의 경계를 허물어 두 작가가 보여주는 상상의 자유로움과 삶의 위안을 주는 예술의 힘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기사추천